초겨울에 들어서서인지 날씨가 매우 쌀쌀해졌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 것이 유자향기이다.
11월 말과 12월은 초 겨울의 초입. 김장철이기도 하지만 겨우내 먹을 차를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요즈음 재래시장에 나가면 샛노란 빛깔의 유자를 한무더기씩 쌓아놓고 파는 걸 볼 수 있는데 시절이 좋아 계절을 넘나들어 제철이 아닌 야채나 과일도 한겨울에 손쉽게 구해 먹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제철에 나는 재료가 맛도 좋고 영양가도 높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겨울이 제철인 차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은 더덕, 도라지, 솔잎, 유자, 모과 등이 있지만 찬바람이 부는 한겨울, 건강에도 좋고 추울 때 온기를 더해 줄 수 있는 건강차로 즐겨먹을 수 있는 대표선수를 꼽으라면 아마도 ‘유자’가 아닐까 한다.
유자는 감귤류로 빛깔은 밝은 노랑색이고 껍질이 울퉁불퉁하다. 향기가 좋으며 과육은 부드럽지만 신맛이 강하다. 원산지는 중국 양쯔강 상류인데 우리나라에는 신라의 장보고가 중국 당나라 상인에게 얻어와 널리 퍼졌다고 한다.
유자나무는 주로 바닷가 주변의 남쪽지역에서 잘 자라고, 한국·중국·일본에서 주로생산이 되는데 한국산이 가장 향이 진하고 껍질이 두텁다.
우리나라의 주요 산지로는 전라남도 고흥·완도·장흥·진도와 경상남도 거제·남해·통영 등이다. 유자의 주성분인 비타민 C는 레몬보다 3배나 많이들어 있어 감기와 피부미용에 좋고, 노화와 피로를 방지하는 유기산이 많다.
비타민B와 당질·단백질 등은 다른 감귤류 과일보다 많고 모세혈관을 보호하는 헤스페리딘이 들어 있어 뇌혈관 장애와 풍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되고. 또 배농및 배설작용을 해서 몸 안에 쌓여 있는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 주기도 하는 효과가 있다.
유자는 비타민 B복합체와 비타민 A의 모체인 카로틴, 모세혈관 보호에 좋은 헤스페리딘 성분도 많고 향기가 좋아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부잣집의 제수용이나 약용 그리고 단순가공품인 유자청의 재료로 한정되어 이용되어 왔으나 일본에서는 주스, 식초, 잼, 장류, 곤약 및 모나카, 양갱 등의 가공품이나 약용, 화장용 향료 등에도 고루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독특한 향과 맛을 지닌 유자를 이용하여 국민의 자연식, 건강식에 대한 선호도에 부합되고 또 생산량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유자재배농가의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유자를 이용한 잼, 두부, 곡주, 요구르트, 식혜 그리고 다양한 2차 가공식품 제조원료로 이용할 수 있는 유자분말과 이를 이용한 카스테라 등의 제조법이 개발되어 보급되고 있다.
유자는 유자나무의 열매로 모양이 한쪽으로 치우친 공 모양이며 지름 4∼7cm이다. 빛깔은 밝은 노랑색이고 껍질은 울퉁불퉁하다. 향기가 좋으며 과육이 부드럽고 신맛이 강하다.이러한 유자종류에는 청유자·황유자·실유자가 있다.
유자의 성질은 서늘하면서 맛은 달고 시다. 방향성 건위효과가 있어서 소화불량, 구역질이 날 때, 밥맛이 없을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또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그치게 하는 데도 좋다.
특히 서늘한 성질 때문에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술독을 풀어 준다. 유자를 많이 먹으면 간의 기운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 특히 학질처럼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기운이 약하고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도 역시 피하도록 해야 한다.
유자의 일반성분 중 다른 과일에 비해 많은 것은 칼슘이다. 그 함량은 레몬과 비슷한 49㎎/100g으로서 사과, 바나나 등보다 10배 이상 많다. 따라서 어린이의 골격 형성과 성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매우 유익한 식품이 된다. 그리고 유자는 껍질도 함께 먹기 때문에 다른 과일에 비하여 섬유소 함량도 많은 편이다.
유자 과즙중의 유기산은 구연산이 주가 되고, 다른 감귤류에 비하여 능금산, 호박산, 유산이 많은 편이다. 부위별로는 과피보다 과육에 유기산이 훨씬 많이 들어 있는데 그 조성을 보면 구연산, 수산 등 8종이고 반면 과육에는 구연산과 능금산 함량비율이 높다. 구연산은 피로회복, 식욕증진 등에 효과가 있는 성분이며 특히 장기 복용시 인체에 복합적으로 유익한 작용을 한다.
비타민류는 비타민 B1, B2 및 C가 많다. 특히, 비타민C는 유자가 바나나의 10배, 참다래의 3배, 단감의 2배가 들어있고 오렌지나 온주밀감보다도 많이 들어 있어서 피로회복, 식욕촉진, 감기예방 등에 매우 중요한 과일이다. 비타민B1은 각기병에 중요한 성분인데, 사과, 복숭아의 10배, 단감이나 바나나의 3배 정도 들어있다. 비타민B2도 사과, 복숭아, 포도 등에 비해 많은 편인데 이 성분은 염증을 다스릴 수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 좋은 유자 고르는 법
유자는 “씨알이 굵어 무게가 150~200g 나가고 상처가 없는 것이 상품”이라고 말한다. 그래야 과육이 두껍고 새콤한 향도 진하다.
유자를 손으로 꽉 쥐었다 놓았을 때 금방 원형으로 돌아오는, 탄력이 있는 것이 좋다. 또 손으로 힘껏 쥐어 과즙이 나올 때 불을 갖다 대면 불이 붙을 정도로 정유 성분이 많은 것이 최상품이다.
감귤처럼 겉껍질이 반질반질한 것은 보기는 좋아도 과육이 얇고 향이 적은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