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안전' 전도사 자처 안전성 홍보 전국 누벼
"위기는 곧 기회" 정부와 공조 대국민 홍보전 추진
"날것으로 먹어도 전혀 문제 없습니다. 닭고기 안심하시고 드세요."
치킨외식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윤홍근 제너시스 회장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닭고기의 안전성과 관계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서 닭고기를 날로 먹어보라면 기꺼이 먹겠다는 결연한 각오로 닭고기 홍보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 AI가 발생한 이후 닭고기의 안전을 알리는 전도사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 윤홍근 회장은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업계의 상황이 어떠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내 치킨업계가 닭고기 수요 감소로 3년만에 또다시 시름에 잠겼다며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제너시스의 치킨프랜차이즈 'BBQ'도 AI 여파로 매출이 줄었다는 윤 회장은 "지난 주말까지는 피해가 크지 않았는데 최근 AI가 고병원성이라고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업계 전체로 볼 때 매출이 30%까지 급감했다가 지난달 28일부터 회복해 지금은 하루 매출이 5% 가량 줄어든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같은 수치는 2003년 AI 발생 첫 주에 70%까지 매출이 떨어진 것에 비하면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주로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소형 치킨매장들의 매출 하락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닭고기의 안전성 홍보를 위해 매일 현장을 뛰느라 하루 3시간 정도 밖에 자지 못한다는 윤 회장은 "AI는 살아있는 닭의 질병으로 방역 차원에서 다뤄야지 괜히 국민에게 불안을 줘서는 안된다"면서 "AI는 호흡기성 가축질환으로 일반인이 먹는 닭고기를 통해 걸리는 병이 전혀 아니므로 설령 70℃ 이상에서 가공하지 않고 날 것으로 먹는다 하더라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남아에서는 닭을 재산으로 여기고 방에서 함께 데리고 살고 그런 상황이 누적되다 보니 아주 드물게 사람이 AI에 걸리는 경우가 있지만 한국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면서 "워낙 방역 시스템이 훌륭한데다 닭 도축 또한 소독을 통해 최적의 위생상태를 유지해 AI에 걸릴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회장은 3년전 AI 파동이 처음 일어났을 때는 국민이 AI에 대해 잘 몰랐고 대책도 없어 타격이 클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분석한다.
그는 "3년 전에는 먹는 닭고기를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잘못된 소문이 나돌았고 그에 대한 대책도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후 농림부에서 AI 대책을 꾸준히 마련해왔으며 닭고기를 먹어도 괜찮다는 사실을 국민도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윤 회장은 이번 기회를 AI와 닭고기의 무관성을 확실하게 홍보하는 기회로 삼기로 결심하고 정부 등 관계기관의 도움을 받아 대대적인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현재 직원들에게 AI는 닭고기와 무관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추라고 지시했다"면서 "현 상황이 악화된다면 전 점포에 홍보 전단지를 배포하고 AI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알릴 광고를 방영할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 윤 회장은 닭고기 시식회에도 참석하고 각 치킨 가맹점 사장들을 만나 현재 AI 파동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면서 위로하는 등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그는 "정부에 바라는 바는 AI가 가축질병으로 닭고기는 인체에 무해하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알리는데 앞장서달라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적극적인 광고 등을 통해 국민의 오해와 의심을 확실히 바로 잡을 수 있다면 차후에는 AI로 치킨업계가 타격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