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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불황 뚫는 공식은?..."더 맵고 자극적인 빨간 맛"

CJ제일제당, '습김치' 흥행몰이에 '습김치덮밥'.'습떡볶이'.'습소스' 순차적 출시
오뚜기 '더핫 열라면'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 팔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등 식품업계가 경쟁적으로 매운맛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쟁이 불붙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매운맛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습김치'의 성공을 바탕으로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이달에는 '습김치'의 매운맛 비법을 활용한 '습김치덮밥'과 '습떡볶이'를 출시하며, 다음 달부터는 '맵찔이용 습김치'와 '습소스'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강렬한 매운맛을 특징으로 하는 김치 제품군에서 나아가, 다양한 매운맛 트렌드를 공략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CJ제일제당은 '습김치'의 인기 요인으로 단순히 자극적인 매운맛을 넘어선 '고유의 매운맛'을 꼽았다. 최적의 고춧가루 배합을 통해 구현된 깔끔한 매운맛에 김치의 시원한 단맛과 깊은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새롭게 출시되는 '습김치덮밥'은 강렬하면서도 깔끔한 매운맛의 김치와 참기름을 더한 전용 소스, 그리고 햇반이 함께 구성되어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제공한다. '습떡볶이'는 '습'만의 매콤한 소스를 활용하여 감칠맛 가득한 매운 떡볶이를 구현했으며, CJ제일제당의 기술력으로 만든 쌀떡은 마지막까지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를 위한 '맵찔이용 습김치'는 '습김치'의 맛있는 매운맛은 유지하되, 화끈한 맛은 줄여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또한, '습소스'는 고기 요리나 스낵의 디핑 소스는 물론, 볶음밥,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매운맛을 더할 수 있는 만능 상온 소스로 출시된다. 튜브형과 스틱형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되어 휴대와 사용이 간편하다.

 

최근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유럽 방문에서 김치를 포함한 K-푸드의 외연 확대를 통한 신성장 기회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는 매운맛을 앞세운 '습' 제품군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현지 입맛에 맞는 김치 제품을 선보이며 국내외 김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뚜기 '더핫 열라면'은 출시 3주 만에 누적 판매량 200만개를 달성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열라면'의 1.5배에 달하는 맵기로, 스코빌 지수 7500SHU를 자랑한다. 경북 영양군의 특산물인 영양고추와 베트남하늘초, 캐롤라이나리퍼,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등 총 5가지 고추를 사용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오뚜기는 이번 인기에 힘입어 '더핫 열라면 용기면'을 출시하기도 했다. 농심도 기존 신라면보다 두 배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출시해 보름 만에 500만 봉지를 완판한 뒤 정식 제품으로 전환했다. 

 

몽고식품은 기존 몽고 양조간장에 화끈한 매운맛을 더한 신제품 '마라 매운간장소스'와 '하바네로 매운간장소스' 2종을 선보였다. '마라 매운간장소스'는 감칠맛이 뛰어난 몽고간장에 산초와 라조장 등을 조합해 마라의 얼얼한 매운맛을 구현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매운 음식이 더 잘 팔린다는 속설이 통하고 있다"면서 "매운맛 챌린지도 새로운 수요를 만드는데 효과적인 카드로 적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