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할 때는 가격과 할인 조건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25일 한국소비자원(원장 윤수현) 조사에 따르면 같은 상품이라도 판매 채널에 따라 가격 차이가 최대 두 배 가까이 났으며, 세트보다 낱개로 구매하는 편이 더 저렴한 경우도 10개 중 8개에 달했다. 백화점 판매가는 가장 높았고, 자사몰과 대형마트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소비자의 합리적인 비교·선택이 요구된다.
소비자원이 대형마트·백화점·제조업체 자사몰에서 동시에 판매하는 선물세트 16종을 조사한 결과, 모든 상품은 백화점이 가장 비쌌다.
50%(8종)는 제조업체 자사몰에서, 31.2%(5종)는 대형마트·자사몰, 18.8%(3종)는 대형마트에서 가장 저렴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CJ 스팸 1호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10만9900원이었지만 자사몰에서는 8만7920원으로 2만1980원(25%) 저렴했다. 동원 리챔 G9호 역시 백화점 판매가가 5만9900원이었던 반면, 자사몰 가격은 3만7800원으로 58.4%나 낮았다.

소비자들이 흔히 “세트 상품이 낱개보다 저렴하다”고 인식하지만 실제 조사 결과는 달랐다. 제조업체 자사몰에서 판매되는 선물세트 43종을 낱개 합산 가격과 비교한 결과, 83.7%(36종)는 세트보다 낱개 구매가 더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CJ 백설 포도씨유 3호는 세트 가격이 2만9029원으로 낱개 합산 가격(1만4250원)보다 103.7% 더 비쌌다. 동원 참치 S22호 역시 세트가 5만3000원으로 낱개 합산 4만1800원보다 26.7% 비쌌다.
반면 청정원 올리유 종합 2호는 세트 가격이 1만8900원으로 낱개 합산(1만5020원)보다 25.8% 저렴해 예외 사례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명절 선물세트의 경우 포장비와 마케팅 비용이 반영돼 낱개보다 비싼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올해 조사대상 116종의 추석 선물세트 가운데 절반 이상인 66종은 지난해와 같거나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56.9%가 가격을 유지하거나 인하한 반면, 인상된 상품은 43.1%(50종)에 그쳤다.
유통채널별로 보면 대형마트 판매 상품의 39.2%가 인상됐고 5.9%는 인하됐다. 반면 백화점은 71.4%가 인상되고 7.1%만 인하돼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컸다. 특히 백화점 판매 제품은 통조림과 혼합세트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률이 두드러졌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추석 선물세트를 구매할 때 몇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고 조언한다.
먼저 할인 시기를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명절 직전 진행되는 할인 행사나 카드 할인, ‘N+1’과 같은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 수준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상품명과 구성품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동일한 사진과 가격을 사용하더라도 유통업체별로 상품명이나 구성품 표기가 달라 소비자가 혼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실속 여부를 따져봐야 한다. 조사 결과처럼 낱개 합산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아, 세트 가격이 합리적인지 반드시 비교한 뒤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