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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비용 평균 33만 원…채소 하락에도 수산·축산 부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1차 조사 결과, 전년 대비 0.4% 상승
참조기·돼지고기·송편↑, 밤·시금치·배↓…전통시장 가장 저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추석을 3주 앞두고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와 과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수산물과 축산물 가격이 오르며 소비자 부담이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문미란) 물가감시센터는 15~16일 이틀간 서울 25개 구의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반 슈퍼, 전통시장 등 90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평균 비용이 330,362원으로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대비 0.4% 오른 수치다.

 

품목별로는 참조기(31.1%), 송편(14.2%), 돼지고기(13.9%)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밤(-24.8%), 시금치(-23.0%), 배(-19.5%) 등은 크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급등했던 채소·임산물류는 올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여 장바구니 부담을 다소 완화했다.

 

유통업태별로는 전통시장이 220,47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일반슈퍼(233,789원), SSM(288,404원), 대형마트(301,414원), 백화점(431,243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은 대부분 품목이 다른 유통채널보다 낮았지만, 숙주·배·밀가루·청주는 대형마트가 더 저렴했다.

 

문제는 수산물과 축산물이다. 대형마트 축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9.3% 올랐고, 쇠고기 산적용의 경우 백화점보다도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협의회는 “대형마트가 가격을 높게 책정한 뒤 큰 폭의 할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착시효과를 주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협의회는 “할인행사 확대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유통업체가 근본적으로 적정 가격을 형성해야 체감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추석 1주 전 추가 조사를 통해 변동성이 큰 품목 가격을 다시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