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남자들에게 돈까스와 제육볶음이 소울푸드라면 여자들에게는 떡볶이가 소울푸드로 손꼽하겠죠? 떡볶이를 싫어하는 여자가 있을까요?
저에게 소울푸드 분식은 애플하우스 무침만두와 즉석떡볶이, 덕자네 방앗간 떡볶이, 그리고 개포시장의 떡볶이입니다.
애플하우스가 재개발 문제로 이수역으로 이전을 하고 그 맛을 그리워 할때쯤 네이버와 컬리에 애플하우스의 무침만두, 그리고 덕자네 방앗간떡볶이가 핫딜로 올라왔습니다.
덕자네 방앗간떡볶이는 업장을 방문한 경험이 없는 소비자라면 좀 의아해 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가격대비 가래떡과 오뎅 소스로만 이루어진 구성입니다. 하지만 업장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비교했을때 가격은 적정수준입니다.
쌀떡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소스의 맛과 밀도를 잘 구현한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양념의 양이 풍부해서 삶은 계란이나 튀김, 혹은 밥을 볶아먹어도 넉넉하게 줄길 수 있는 양입니다.
함께 한 와인은 GS25앱을 통해 구매한 '에프듈락 브랑드 블랑 브륏', 가성비 스파클링답게 분식이나 패스트푸드를 즐길 때 탄산음료나 맥주처럼 마실 수 있는 제품입니다. 버블은 적었지만... 샴페인이 아닌 스파클링에게 큰 기대를 걸면 옳지 않죠.
다음은 애플하우스의 무침만두입니다. 반포 일대에서 무침만두와 즉석떡볶이가 유명했던 애플하우스를 아시는 분이 많으실까요? 서민적인 느낌의 테이블과 상가, 그리고 낙서, 제가 중.고등학생이던 시절부터 즐겨찾던 곳이 없어져서 무척이나 서운합니다. 성인이 되고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반포 주공아파트 상가 2층으로 들어가는 후미진 계단은 이미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음료는 자동판매기로 판매하고 춘장이 들어간 즉석떡볶이, 그리고 주문을 받자마자 만들어주시는 무침만두까지 애플하우스는 그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물론 분식러버들의 불러모으며 노포 맛집으로 등극한 곳입니다. 바삭하게 튀긴 분식점 당면 만두인데 고추장 양념으로 버무려 매콤 달콤하게 입에 붙어요.
이 제품 역시 소스가 넉넉하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간편식의 특성상 만두의 바삭하게 튀긴 식감은 부족합니다. 애플하우스에서 쓰는 만두와 다른 제품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양념치킨 소스가 연상될 정도로 달큰함이 있는 고추장 소스는 그 맛 그대로입니다.
순하리 레몬진 제로는 일본에서 일찍이 유행했던 스트롱 맥주와 맛도 컨셉도 도수도 거의 모든 것이 비슷합니다. 제로음료의 특성상 뒷맛이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지만 무침만두와 페어링이 나쁘지 않아요.
나이를 먹어서도 떡볶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가장 순수한 시절 투명하게 세상을 봤던 시절의
맛, 특별한 것이 없지만 그래서 더 특별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