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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동향] “석유색소는 그만” 美 FDA, 천연 색소 승인…펩시코 등 대기업 전환 본격화

갈디에리아·나비완두꽃 등 천연 색소 식품용 공식 승인…2026년까지 ‘탈 인공’ 유도
MAHA 캠페인 타고 초가공식품 규제 확대…업계 “공급망 전환·농산물 수급이 과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공 색소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 유래 색소 3종을 새롭게 승인하면서, 식품업계의 '탈 인공색소'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FDA의 이번 조치는 석유 기반 합성 색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는 미국 보건당국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FDA는 최근 ▲조류에서 유래한 ‘갈디에리아 추출물(galdieria extract)’, ▲식물 ‘나비완두꽃(butterfly pea flower)’에서 추출한 색소, ▲사탕 코팅용 ‘인산칼슘(calcium phosphate)’ 등 총 3가지 색소 첨가물을 식품용으로 승인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갈디에리아 추출물은 비알콜 음료, 시리얼, 디저트 및 사탕류에, 나비완두꽃 색소는 스낵류와 크래커, 감자칩 등 가공식품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2026년 말까지 인공 색소 사용을 자발적으로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식품업계에 전달한 바 있다. 그는 “영양적 가치 없이 건강 위험만 안기는 합성 석유 기반 색소는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가족의 건강을 위해 안전한 천연 대안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기(Make America Healthy Again, MAHA)' 캠페인의 일환으로, 인공 색소를 포함한 초가공 식품 규제가 핵심이다.

 

하지만 업계는 FDA의 전환 속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국제색소제조협회(IACM)는 “제품 재조정에는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천연 색소로 대체하기 위한 농산물 공급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천연 색소의 품질 균일성과 보관성 문제, 공급망 안정성 부족 등이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품 대기업들은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펩시코, 타이슨, 맥코믹 등은 FDA의 승인과 동시에 천연 색소 사용 확대 계획을 공식 발표하며 소비자 신뢰 확보와 ESG 경영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향후 미국 식품 시장에서는 ‘청색’을 내는 갈디에리아, 나비완두꽃 추출물, 흰색 코팅용 인산칼슘이 인공 색소를 대체할 핵심 원료로 주목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