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가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공동 행보에 나섰다.
양 부처는 ‘전략적 인사교류’를 통해 한의약 산업 육성과 제도개선에 협력하기로 하고, ▲산업 로드맵 수립 ▲대체생약 발굴 및 안전관리 강화 ▲한약재 자원 확보 및 유통 투명화 등 협업 과제를 본격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업은 복지부 한의약산업과장과 식약처 한약정책과장의 직위 교류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산업 진흥을 담당하는 복지부와 규제를 맡는 식약처가 현장과 제도 전반을 함께 이해하며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복지부는 한약재 자원 확보와 공공 인프라 기반 전주기 지원을 담당하고, 식약처는 대체 생약 자원 발굴과 한약(생약)의 품질·안전성 관리 강화를 중점 추진한다. 특히 우황과 같은 희소 한약 원료의 대체 자원 확보, 의약품 허가 연계 방안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한 한약재 유통의 불투명성을 해소하기 위한 '유통정보시스템'도 구축된다. 이 시스템은 원산지부터 제조업소 출고까지의 이력을 추적·공개함으로써 국민 신뢰를 높이고, 소비 활성화를 도모한다.
양 부처는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한의약 산업 제도개선 협의체’를 구성해 매월 회의를 열고 과제 추진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지난 4월에는 수입의존도가 90% 이상인 한약재 5품목(반하, 시호, 백출, 황금, 절패모)에 대해 지역별 공동 재배 시범사업을 국립생약자원관 제주센터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부처 간 협업을 통해 국내 한의약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 전통의약 시장에서의 역할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준수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도 “국민에게 안전한 한약이 공급될 수 있도록 규제과학 기반의 품질 관리 고도화에 힘쓰고, 한의약 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