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맛김, 고추장, 간장, 참기름 등 생활필수품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활필수품 39개 가운데 11개 제품의 가격이 평균 1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남인숙) 물가감시센터는 생활필수품 39개 2024년 4분기 가격 분석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1%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승한 19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4.1%다. 그중 가격 상승률이 높은 5개 품목은 맛김(23.6%), 고추장(9.9%), 간장(7.9%), 참기름(7.2%), 케찹(6.4%) 순이다. 한편, 하략률이 높은 5개 품목은 햄(-6.9%), 식용유(-5.5%), 두루마리화장지(-4.1%), 밀가루(-3.4%), 소주(-3.4%) 순이었다.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맛김은 전년 동기 대비 23.6%로 가격 변동 현황을 보면 2023년 1월 평균 4479원에서 2024년 상반기까지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6월 평균 5031원으로 급등한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24년 12월엔 평균 5555원으로 나타났다. 맛김 가격이 급등한 주원인은 주 원재료인 김 원초 가격이 기후 위기 등의 이유로 폭등했기 때문이다.
협의회의 원재료가 분석에 의하면 2024년 3월 김 원재료가가 급등한 후 아직까지 상승세로 나타났다. 한편, 수산업관측센터의 2024년 12월 산지 김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으며 산지 가격도 전월 대비 하락하기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생산량도 예년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맛김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24년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상위 11개 제품 평균 상승률 11.4%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은 상위 11개 제품은 동원F&B의 ‘양반 좋은 원초에 그윽하고 향긋한 들기름김&올리브김'가 28.7%로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는 풀무원의 ‘들기름을 섞어 바삭바삭 고소하게 구워낸 파래김’ 19.2%, CJ제일제당의 ‘해찬들 100% 우리쌀 태양초 고추장’14.1%, 헨켈홈케어코리아의 ‘퍼실파워젤’12.1% 등으로 조사됐다.
상위 11개 제품 대부분 2024년 2분기 이후 가격이 대부분 인상된 제품들이었고, 이 중 참기름 제품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CJ제일제당과 오뚜기에서 지난해 10% 이상 가격을 인상했다.
유한킴벌리의 생리대는 지난 분기부터 가격 상승률이 높은 제품으로 꼽히고 있다. 생리대는 주 원재료가 펄프로 해외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제품이다. 주 원재료인 국제 펄프 가격의 변동성이 크고 현재 고환율로 인해 원재료가 상승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 분기 대비 24년 4분기 상승률 1위 맛김(5.5%), 참기름(3.6%), 케찹(3.5%) 순
2024년 3분기 대비 4분기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25개 품목이 상승했고, 12개 품목은 하락했다. 상승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6%로 나타났다.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맛김(5.5%), 참기름(3.6%), 케찹(3.5%), 오렌지주스(3.0%), 시리얼(3.0%) 순이다.
참기름 및 케찹 등은 오뚜기에서 지난 9월 가격 인상을 한 영향이, 시리얼은 최근 시리얼 시장 점유율이 높은 동서식품과 농심의 가격 인상으로 인한 영향으로 보인다. 오렌지주스는 주 원재료인 오렌지 원액과 과당 가격의 상승세가 2024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다.
협의회는 "2022년부터 밀, 대두의 가격 급등에 이어 원당, 원두, 카카오, 김 등의 가격 급등이 연이어 이어지며 식품 가격이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정부 차원에서 중장기적 대책 마련을 촉구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방안이 보이지 않고 있어 신속히 대책 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5년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해 소비자물가 안정과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 활동을 위한 소비자 정보 제공 및 소비자 권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