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화점 식품매장 대부분 완제품

지난 9일 저녁 6시, 일본의 가장 번화한 거리 신주꾸의 한 대형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식품매장. 저녁거리를 장만하러 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이 먹음직스럽게 포장된 초밥 판매대다.
집에 가져가서 먹기만 하면 된다. 초밥뿐만이 아니다. 대부분이 특별한 조리과정 없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완제품이거나 아니면 집에 가서 데우거나 약간의 노력만 들이면 먹을 수 있는 반제품들이다.
일본에서 반제품 또는 완제품 테이크 아웃 음식문화가 발달한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도시락 문화가 발달한데다가 바쁜 일상생활 때문에 가정에서 조리를 해먹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게다가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처럼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문화가 없다. 심지어 피자 배달 서비스도 존재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테이크 아웃 문화가 발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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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테이크 아웃 음식문화는 백화점뿐만 아니라 재래시장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재래시장에서는 대부분 생선을 통 마리째 팔지만 일본의 재래시장에서는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의 재래시장에서는 대부분이 완제품 내지 반제품으로 깔끔하게 포장이 되어있다. 소비자가 이용하기에 편리할 뿐만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완벽하다.
재래시장 포장 깔끔 위생도 완벽
일본 음식문화의 또 하나 특징은 포장이 소단위인데다가 화려하다는 것이다. ‘일본 사람들은 눈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이처럼 소단위에 화려한 포장이 발달한 것은 일본인들은 음식을 선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식도 문화다. 문화수준은 그 나라 국민의 의식과 생활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깔끔하고 위생적인 일본의 테이크 아웃 음식문화는 우리가 본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을 것이다.
김병조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