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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음주생활5]멈&브레드앤버터&섹슈얼초콜릿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멈 그랑 꼬르동 샴페인. F1경기의 우승 장면에서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며 마시는 샴페인으로 유명합니다. 피노누아 45%, 샤르도네 30%, 피노뮈니에 25%를 이용해 20여 개월 숙성해 만들었다고 하네요.

 

멈은 샴페인 페리에주에와 위스키 로얄살루트를 수입하는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수입사입니다.

 

일전에도 멈을 마셔보긴 했지만 과음한 상태라서 맛이 기억이 안나더라고요.^^ 샴페인치고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가 많은 멈은 어떤 맛일까요? 샴페인 기포도 부드럽고 상큼한 산도도 좋지만 샴페인 특유의 토스트함이 없어요. 실망입니다. 산뜻하고 풍부한 버블은 생동감은 있어요. 배와 사과향이 스치면서 과일향이 나긴 하지만 뭔가 균형적이라는 생각은 안들어요.

다음 와인은 젊은 층들에게서 인기가 높은 브레드앤버터와 섹슈얼 초콜렛. 브레드앤버터는 피노누아로 선택을 했어요. 비비노앱에는 현지가격이 15000원 정도로 나오는데 국내가격이 너무 높아요.

 

나파밸리 와인으로 알려져있는데 와이너리가 나파 카운티에 위치 했을 뿐 실제 사용한 포도는 캘리포니아산이기 때문에 나파밸리 와인이라고는 할 수 없어요. 그래서 레이블에도 나파밸리가 없습니다.

피노누아 특유의 옅은 루비 컬러를 띕니다. 바닐라향이 나면서 묘하게 아로마도 느껴졌어요. 일반적인 피노누아 와인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산미도 살아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요.

 

페어링은 치즈 과일 플래터였는데 매우 잘어울렸어요. 피노누아에서 흔한 체리,라즈베리 등의 향은 거의 없다시피해서 실망이었지만 가볍게 마시기 좋았어요.

섹슈얼초콜렛 이름이 위트있고 귀엽죠? 딥루비컬러의 미국와인으로 쉬라와 진판델의 조합입니다. 바닐라와 스모키함이 강하게 올라오고 피니쉬는 초콜렛향이 잔잔하게 느껴졌어요. 처음부터 기대한 초콜렛향은 그리 강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레드는 역시 소고기죠. 찹스테이크와 페어링이 훌륭했어요. 와인 메이커스는 대학생 때부터 와인업계에 뛰어들어 와이너리를 이끌고 있는 알렌인데 그의 SNS에 자신이 만든 와인을 마시고 피드백을 전화로 달라는 메시지가 있습니다. 이래서 성공하는 사람은 다르구나 싶어요.

아마도, 알렌은 어차피 할 일이라면 소극적보다 적극적으로, 적극적으로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일방적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해야 한다는 성공법칙을 알기 때문이겠죠? 그 간단한 법칙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알아도 못하는 사람이 많으니까요.

 

정부가 5차 재난지원금을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뱉어내야 할 공돈으로 무엇을 플렉스 하실건가요? 저는 주저없이 집 앞에 위치한 세브도르 바에서 와인을 마시겠습니다. 좋은 술을 마시다 보면 축하할 일이 언젠가 생기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