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2020년 올 한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그 어느때보다 식품업계에 '굿즈'열풍이 뜨거웠다. 식품의 브랜드 가치에 트렌디한 감성까지 더해 MZ세대의 소장욕구를 자극한 굿즈는 무엇일까.
SPC삼립이 내놓은 '호찜이'는 호빵의 매출에 기여한 대표적인 굿즈다. 호찜이의 영향으로 삼립호빵은 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0% 상승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SPC삼립은 호빵 미니찜기 호찜이와 호빵 세트를 10월 초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출시했다.
당시 준비된 수량 2만여개가 약 1시간 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SPC삼립은 이달 중 온라인 소셜 마켓에서 호찜이 세트를 추가 판매할 예정이다. SPC삼립은 "언택트 소비가 늘면서 온라인 판매가 주목받고 호찜이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상승했다"고 말했다.
던킨이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를 통해 데뷔한 싹쓰리와 함께하는 싹쓰리 프로젝트도 큰 인기를 얻었다. 던킨이 내놓은 90년대 감성을 더한 ‘싹쓰리 도넛’을 90년대의 문화 아이콘 ‘카세트 테이프’ 패키지도 화제를 부르며 매출에 기여했다.
할리스커피가 내놓은 해리포터 굿즈 시리즈도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할리스는 지난달 선보인 해리포터 컬래버 매직머그가 인기를 끌면서, 이번엔 해리포터 캐릭터와 아이콘을 적용한 한정판 플래너북과 스퀘어백을 선보였다.
빙그레는 기업 SNS 계정 운영을 맡고 있는 캐릭터 ‘빙그레우스’의 굿즈를 선보인다. ‘빙그레우스’는 빙그레의 기업 인스타그램 계정에 등장한 ‘빙그레 왕국’의 후계자로 SNS의 공간에서 팔로워들과 소통하는 캐릭터다.
빙그레우스는 등장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유튜브를 통한 홍보 영상의 조회수는 650만회가 넘었으며 댓글 수 역시 7600건이 넘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빙그레는 빙그레우스가 왕위에 즉위하면서 그 기념으로 굿즈를 내놓는다고 밝혔다.
바나나맛우유 왕관을 모티프로 한 세안밴드와 빙그레 왕국 캐릭터들이 그려진 무릎담요, 빙그레우스와 붕어싸만코 이미지를 담은 극세사 재질의 실내화까지 집에서 사용하기 좋은 제품들이다. 빙그레는 한정수량으로 내놓은 빙그레우스 원통형 쿠션은 빙그레우스 팬들의 소장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기대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빙그레우스 굿즈 출시 요구가 빗발치면서 다양한 굿즈 제품에 대한 기획하던 중 겨울철과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좀 더 실용적인 제품을 처음으로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1980년대와 2000년대 초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인 MZ세대는 원하는 굿즈를 갖기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이라며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구매가보다 더 많은 금액을 소비해서라도 마음에 드는 굿즈라면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비하기 때문에 식품업계의 굿즈 마케팅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