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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시장을 읽다] "1억 5000만명 어린이 입맛 잡아라" 어린이 간편식품 시장, 고급화 바람 분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중국 어린이 식품 시장이 각 연령대별 성장 특징에 따라 세분화 되고 있다. 그동안 성인 기준으로 어린이 간편식품을 제조했던 중국 기업들은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기준으로 어린이 식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6년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둘째 아이 출산이 법적으로 가능해짐에 따라 어린이 수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19년 말 중국의 만 16세 미만 아동인구는 약 2억 5000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중국 전체 인구의 약 17.8%를 차지한다. 이 중 미취학 아동 및 초등학생은(3~12세)는 약 1억 5900만 명에 달한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인 QY-Research가 발표한 '2018년 전 세계 어린이 간식 시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어린이 간식 시장은 10~1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한 자녀 정책 폐지로 전 세계 어린이 간편식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그 동안 어린이 간편식품 생산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기준 미달.표시 불량.영양불균형 등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 식품 제조업자들은 어린이 간편식품 생산 시 성인(60kg 표준) 기준으로 식품을 제조했다. 이에 중국 부식 유통협회 허지홍(何继红) 회장은 안전 생산 관련 규범의 부재, 성분 표시의 부적합, 영양 불균형, 중국 브랜드 간식에 대한 신뢰 부족 등의 이유로 생산 기준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부모 세대는 대부분 90년대 생으로 이전 세대들과 달리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가격보다는 제품의 신뢰도와 품질을 중시하는 구매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트렌드에 기업들은 제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식품 생산과 관련된 새로운 표준과 개념을 내놓고 있다.


중국 대표 스낵브랜드 량핀푸즈(良品铺子)는 중국 어린이 간편식품과 관련된 생산 기준을 처음으로 규정했으며 어린이를 위한 '량핀샤오스샨(良品小食仙)'을 선보였다. 


최근 량핀푸즈는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티엔마오(天猫)'에서 어린이 간편식품 33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어린이 간식 표준을 정해 연령을 3-6세(미취학 아동)와 6-12세(취학 아동) 두 단계로 나눴고 각 연령대별 성장 특징에 따른 중요 영양소를 정했다.


중국의 국민 간식을 모아 놓은 간식 체인점 라이이펀(来伊份)도 유아용 간편식품 '씬얀링스(新鲜零食)'를 출시했다.


바이지푸(百吉福)의 빵빵치즈(棒棒奶酪), 뻬이총르어(贝聪乐)의 찌아신 김 스낵(夹心海苔) 등 어린이 간편식품을 판매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도 티엔마오(天猫)에서 제품을 판매할 때 영양 성분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는 시장 경쟁력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 간편식품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은 견과류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현재 데일리 견과류는 2019년 시장 규모가 100억 위안(한화 약 1조 7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200억 위안(한화 약 3조 4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커져가는 시장 속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싼즈송슈(三只松鼠)'、'바이차오웨이(百草味)'、'치아치아(洽洽)'、'량핀푸즈(良品铺子)' 등 기존 견과류 판매 기업과 간식 판매 기업 간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각 기업이 점유할 수 있는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aT KATI 관계자는 "늘어가고 있는 어린이 인구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간식 시장 상황으로 미뤄 보아 중국의 어린이 간편식품 시장의 잠재성은 높다"며 "지금까지 어린이 간편식품 분야에서 축적해온 한국 기업의 많은 경험과 데이터는 중국 시장에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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