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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전통비법으로 ‘기분좋게’

농촌개발연구소, 술에 취하지 않고 잘 깨는 비법소개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를 맞아 전통비법에 근거한 술에 취하지 않고 숙취에 효과적인 방법이 한 연구소에 의해 소개됐다.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개발연구소(소장 이한기)는 술에 취하지 않고 잘 깨는 비법과 술로 인한 체력 및 건강 저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전통지식에 의한 실용적인 방법을 정리해 발표했다.

연구소가 제시한 방법은‘규합총서의 전통생활기술집’의 내용 중에‘신선불취단(神仙不醉丹)’,‘만배불취단(萬盃不醉丹)’,‘취향보설(醉鄕寶屑)’,‘유황배법(硫黃盃法)’ 등이다.

‘신선불취단’은 갈화, 갈근, 백복령 등 16가지의 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꿀에 개어 탄자(총알)크기로 만든 것인데, 한 알을 더운 술에 씹어 삼키면 1알에 10잔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다.

‘만배불취단’은 은행육, 녹두화, 진피, 완두꽃 등 15가지의 약재로 오동씨 크기의 환을 지어 술 마시고 반 정도 취한 뒤 1 알을 삼키면 술기운이 스스로 풀린다.

‘취향보설’은 백두구, 정향, 백약전, 모과 등 8가지 약재를 갈아서 더운 물에 먹여 취한 자를 즉시 깨게 하는 방법이며,‘유황배법’은 호도, 석류황, 백반, 주사, 포도, 속새나무줄기로 만든 술로 매일 아침 더운 술을 부어 2잔씩 먹으면, 풍담(風痰), 백병(百病)이 다 낫는다고 술을 약으로 쓰는 방법이다.

또한 연구소는 술을 마시고 나서 금식해야 할 것과 술이 깨고 상쾌해지는 방법도 조언했다. 술 마시고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은 △막걸리 먹고 국수를 먹으면 기운구멍(氣孔)이 막히고, △술 마신 뒤 몹시 목마르더라도 찬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찬 기운이 방광에 들어가면 수종, 치질, 소갈증이 생긴다. △홍시, 황률, 살구, 버찌, 조기 등의 음식이 상극이니 먹으면 안 된다.

술이 깨고 취하지 않는 법은 △밀실 안에서 뜨거운 물로 세수하고, 머리를 수십 번 빗질하면 깨고 △ 소금으로 이를 닦고 더운 물로 양치질하면 3번만 해도 상쾌해 진다고 하였다.

이 생활기술집은 농촌자원개발연구소가 우리 조상은 술독에 빠지지 않고 술을 다스리는 실용적 지혜를 바탕으로 저술한‘규합총서’(빙허각 이씨, 1809년)를 현대적 활용이 용이하게 하기 위해 2003년에 새롭게 출간된 책이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