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산 사용업체 속앓이 ··· 물밑대립 첨예
![]() | 양계농가들을 주축으로 한‘우리닭 사용업체 인증’움직임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어 양계업계가 뜨겁다. 만약‘인증’이 실현된다면 치킨외식산업에 단기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 자명해, 인증을 둘러싼 이해당사자간 대립이 첨예할 수밖에 없는 상황. 국내산닭고기 사용업체·양계농가와 수입산닭고기 사용업체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현재,‘우리닭사용업체에 대한 인증 이 가능할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리닭사용업체 인증은 국내산닭만을 사용하는 업체(업 |
또한 인증작업과 국내산닭고기에 대한 우수성을 홍보도 병행, 인증 받은 업체에 힘을 실어 준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웰빙바람을 타고 국내농산물에 대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음을 감안할 때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수도 있기에 서로 상대의 동태에 촉각을 모으고 있다.
우선 이와 같은 농가측의 움직임에 대해 연이은 조류독감 외신보도와 브라질산 닭고기가 내년 상반기쯤 수입될 것으로 보이는 등 양계농가가 안고 있는 총체적인 난국을 타계하기 위해 내린‘결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양계농가 입장에선 왠 만큼‘큰 장애물’이 아니면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기세이나 사안이 사안이니 만큼 실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업체중 국내산닭 사용업체측은‘적극’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수입산닭고기를 사용하는 업체는 당분간은 양계농가와 한 배를 탈 수 없는 상황이다.
양계농가로부터‘선택’을 받지 못한 업체는 판매량이 급감하고, 특히 선정이 진행됨에 따라서 수입산닭고기를 사용하는 업체가 밝혀질 경우, 해당업체에겐 치명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전량 국내산만을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업체로선 조류독감파동 이후 국내산닭고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 인식을 같이 하곤 있지만, 물량과 가격이란 걸림돌이 있기 때문. 예를 들면 부분육을 사용하는 한 업체의 경우 가격도 가격이거니와 충분한 물량을 공급받기 쉽지 않아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에 대해 업계 한 전문가는“국내산 닭을 1.00로 봤을때 덴마크산은 0.8, 태국산은0.7, 브라질산은 0.55정도의 가격”이라며“이에 국내산닭으로 근시일내에 바꾸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소비자가격 상승 요인도 문제중 하나. 가격탄력성을 고려할 때 가격을 쉽게 올리긴 힘들다. 그렇다고 가격상승폭을 사업자와 가맹점들이 떠 안을 수는 없는 노릇.
사정이 이러하니 수입산닭 사용업체측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으나, 아직은 외부적으로 속내를 표면화시키지 않고 있다. 속내를 밝혔을 시 자칫 수입산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꼴이 될 수 도 있기 때문.
현재 국내 닭고기 수입량은 한달평균 2000여톤으로, 상당수 업체들이 수입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중엔 치킨외식사업내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치킨외식협회 관계자는 “업체간 몇번의 논의끝에 수입산닭고기를 점차 줄여나가기로 잠정합의한 바 있다”며 별 문제 아니라는 식으로 답했지만 협회 회원사중 명암이 엇갈리는 업체가 혼재 돼 있는 상태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인 듯하다.
이번 선정작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선정시 유통경로 등을 엄격히 확인해, 사용업소 등에 우리닭사용업소라는‘현판’을 걸어주는 방식으로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며“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차후 논의를 통해 확정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우리닭 사용에 대해선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긴 있지만, 인증의 실현여부는 예측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경진기자/lawyoo@f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