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이 식•음료업계 마케팅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이 ‘가면’을 활용해 참가자의 정체와 가창력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는 것처럼, 식•음료업계에서도 제품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호기심을 유발해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
최근에는 제품 이름에도 호기심 요소를 가미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돼 화제다. 제품 특징을 감성적으로 표현하거나 먹는 방법을 제시해, 제품에 대한 관심은 물론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 사례들이 주목 받고 있다.
코카-콜라사의 ‘태양의 홍차화원’은 세계적 홍차 생산지 우바산 홍찻잎을 직접 우리고 우유를 더해 풍부한 맛과 향을 구현한 로얄밀크티 제품이다. 제품 이름은 화창한 햇살 아래 그늘이 드리워진 화원에서 즐기는 듯한 ‘맛있는 휴식’을 표현, 바쁜 일상 속 ‘태양의 홍차화원’이 선사하는 티타임의 특별함을 배가시킨다.
진한 홍차에 우유 고유의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어우러져 밀크티 특유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벚꽃향 제품은 입 안과 코 끝에 퍼지는 꽃 향기로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까지 선사하는 점이 특징. 무더위에 나른한 오후를 깨워주는 기분전환 음료로 제격이다.
고급스러운 맛과 더불어 패키지에도 고풍스러운 서체로 제품 이름을 새기고 차 주전자, 찻잔 등의 디자인으로 로얄밀크티의 우아한 느낌을 더했다. 음료 한 병을 마셔도 특별함을 찾고, 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인증하는 문화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제품 이름을 소비자의 이야기처럼 풀어내 공감을 자아내는 제품도 있다. 일동제약의 ‘그녀는 프로다’는 음료를 마실 때도 몸 속까지 생각해서 마시는 ‘프로’인 그녀의 음료라는 의미와 프로바이오틱스 발효액으로 만든 음료라는 의미를 동시에 표현한 제품. 세련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다작배우로서 프로의 모습을 가진 배우 김고은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핸디밀’은 ‘유용한, 가까운 곳에 있는’ 등의 뜻을 가진 핸디(handy)와 식사를 뜻하는 밀(meal)을 합쳐 만든 제품 이름으로, 채소와 곡물•우유를 담은 든든한 아침 대용식 제품이다. 블랙, 옐로우, 화이트 세 가지로 출시됐으며, 각 컬러에 맞춘 채소와 곡물 그리고 신선한 우유가 주 원료로 식이섬유도 함유돼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돌(Dole)의 ‘얼려먹는 과즙 100% 아이스 주스바’는 아이스바와 주스 총 두 가지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 특성을 반영한 제품명이다. 인공색소를 넣지 않은 100% 과즙을 그대로 담아 새콤달콤한 주스로 마실 수 있고 6시간 이상 얼려서 먹으면 시원하고 건강한 아이스바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