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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농협중앙회장 셀프 연임 좌절되자 비례대표 출마?

총선 D-35...국민의미래 비례공천 신청설 모락모락
농업계 반대 "평조합원으로 돌아와 자중자애해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임기 보름을 앞두고 돌연 사퇴를 선언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 회장은 빠른 업무 파악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4.10총선에 도전하기 위한 행보라고 농업계는 보고 있다. 


29일 농업계 등에 따르면 이성희 회장은 지난 27일 열린 농협중앙회 정기이사회에 참석해 조기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회장은 조기 퇴임 배경에 대해 "강 당선인이 2주라도 빨리 업무 파악을 하는 것이 조직 안정에 좋다"며 "곧 농번기도 도래해 강 당선인이 구상해야 할 현안도 많아, 조기 퇴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농협중앙회는 3월 6일 이 회장의 퇴임식, 11일 강호동 당선인의 취임식 일정을 잡았다.


농협중앙회 정관 규정에 따르면 이 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 21일 농협중앙회 정기총회가 종결될 때까지다. 임기 2주를 앞두고 중도사퇴 의사를 표하자 농업계 안팎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곧 이 회장의 총선 출마설이 흘러나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농협중앙회장이 총선 비례대표로 출마하려면 선거일 30일 전까지 회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이 회장의 퇴임 날짜는 3월 6일. 선거일 35일 전이다.


이 회장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공천을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업계에선 이 회장의 4년 간의 반농업적인 행보를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어민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동안 중앙회장 임기연장을 위한 셀프입법 이슈로 문제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중앙회장의 경력을 앞세워 국회진출을 위해 조기 퇴임한다고 해 어안이 벙벙하다”며 “지금 이 회장은 주어졌던 모든 특권을 퇴임과 동시에 반납하고 평조합원으로 돌아와 자중자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중앙회장 연임을 위해 농협중앙회의 조직과 자금을 동원해 국회의원에 대한 조직적 로비로 농협개혁을 가로막은 대표적인 걸림돌이었다는 평가가 많다”며 말했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회 진출 시도에 대해 공개적인 반대 의사를 표했다.


전국협동조합노동조은 "강호동 신임 회장 선출 전·후 한동안 알박기 인사 등 몽니를 부리더니 느닷없이 차기 회장의 집무 적응을 위해 중도사퇴하겠다더니 22대 총선 비례대표 출마 설이 모락모락나고 있다"며 "단지 ‘설’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성희 회장은 불편한 의혹 그리고 우리 농업과 농협보다는 ‘노욕’을 앞세운 사람일 뿐"이라며 "애꿎게 우리 농업과 농협이 희생양이 될 수도 있는 대립과 갈등의 현장에서 회장님을 마주하는 일은 없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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