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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퀸 김태희‘지고’ 김연아‘뜨고’

남양유업 불매운동 커피믹스 시장 술렁

네슬레·롯데칠성 판매 호조 기대감

 

남양유업 사태가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으로 확대되며 ‘김태희 커피’(프렌치카페)와 ‘김연아 커피’(맥심 화이트 골드)로 양분되던 믹스커피시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AC닐슨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은 동서식품이 78.9%로 지난해 평균(79.6%)보다 0.7%포인트 낮아졌고, 남양 점유율은 13.5%로 지난해 평균 12.5%에서 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남양유업의 ‘밀어내기’, ‘욕설 녹취록’ 등이 공개되며 소비자들을 비롯해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한국시민사회연합회 등 150여개 단체가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나서면서 믹스커피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남양유업 커피믹스 '프렌치카페' 광고 모델 김태희는 네티즌들로부터 모델을 자진하차 하라는 항의를 듣고 있다. 김태희는 올 연말까지 광고가 계약된 상태다.

 

김태희의 소속사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김태희는 남양유업의 소속 직원이 아닌 모델이어서 딱히 어떤 행동을 취할 입장이 못 된다”며, “남양유업도 실수는 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깨끗하고 품위 있는 좋은 회사로 거듭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답변한 바 있다.

 

하지만 홍원식 회장이 빠진 '대국민 사과'가 구설수에 오르는 등 남양유업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는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영등포 소재의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욕설 녹취록이 파문이 된 5일부터 9일까지 ‘프렌치카페’의 판매량이 평소보다 20%가량 줄고 동서식품의 ‘맥심 화이트 골드’는 5%가량 늘었다는 분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욕설 녹취록이 공개된 후 ‘프렌치카페’의 판매량이 현저히 줄었다”며, “프로모션을 해도 고객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아 여름을 겨냥해 계획했던 시음행사도 취소된 상태”라고 전했다.

 

동서식품은 이 같은 분위기를 놓고 다소 여유로운 입장을 취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장에서 남양유업 제품 판매량이 줄고 동서식품 제품을 찾는 사람이 예전보다 늘었어났다고 들었다”며, “판매율에 대한 부분은 다음달 정확한 자료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존 커피믹스시장에서 동서식품이 앞선 상태였기 때문에 남양유업의 악재로 인한 반사이익은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며, “동서식품 보다는 네슬레, 롯데칠성 등 다른 경쟁사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분기 시장점유율에서 네슬레는 처음으로 점유율이 5% 이하로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으며, 2010년 커피믹스 시장에 뛰어든 롯데칠성은 칸타타 판매 호조로 1분기 1.8% 점유율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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