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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는 '제너시스 BBQ' 수익은 '와타미'

닭장사 이미지 쇄신 위해 일본 외식기업과 ‘무리수’ 합작

제너시스 BBQ(회장 윤홍근)가 일본 와타미(회장 와타나베 미키)와 합작해 야심차게 오픈한 일본식 캐주얼 레스토랑 와타미는 말만 합작일 뿐 뚜껑을 열어보니 ‘빛 좋은 개살구’로 알려졌다.

 

BBQ는 2일 와타미 1호점 오픈행사를 겸한 기자간담회에서 윤홍근 제니시스 BBQ회장, 와타나베 와타미 그룹 미키 회장, 조두희 지엔에스 와타미 대표 등 임직원 200명이 참석해 포토이벤트, 시식행사 등 오픈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제너시스 BBQ는 “와타미 그룹과 50대 50으로 35억씩 투자했고 지분도 50대 50으로 나눈다”며, “세계 최고 프랜차이즈 그룹으로 우뚝 서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합작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자카야(선술집)는 주류 비중이 높은 반면, 와타미는 레스토랑의 개념에 가까워 주류 비중이 10% 수준으로 낮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에서 반한감정이 커지며 일본 내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을 지향한다고 말했던 BBQ가 수익의 50%를 일본과 나눠갖는 구조는 아이러니다.

 

음식 메뉴를 일본 현지 와타미의 구성을 현지 그대로 가져왔기 때문에 외식업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왜색논란’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너시스 BBQ 관계자는 “일본에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와타미’에서 발생되는 수익의 50%는 일본과 나눠 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실상 ‘와타미’가 ‘갑’인 것이다.

 

관계자는 “‘합작’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제너시스 비비큐와 합작 컨셉의 와타미는 일본 내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점은 의아한 부분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일본 와타미 입장에서는 와타미의 메뉴를 한국에 소개하고 ‘와타미’라는 브랜드를 알리는 기회”라며, “일본의 ‘와타미’가 제너시스 BBQ를 발판으로 한국에 진출한다고 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 “50%를 투자했다고 해도 지분의 비중도 50%라는 것은 일본 ‘와타미’로서는 엄청난 혜택”이며, “로열티보다 더 득이 되는 수익의 50%를 나눠 갖는 분배구조는 제너시스 BBQ가 제살을 깎아먹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너시스 BBQ는 ‘동네 치킨집’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올떡’, ‘유나인’, ‘닭 익는 마을’ 등 10개의 브랜드 론칭하며 글로벌 종합 외식으로 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저조한 실적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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