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식품으로 알려진 된장, 청국장 등은 콩으로 만드는 발효식품이다. 건강관리를 위해 콩제품 섭취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만 국내에서 안전한 콩을 얻기는 쉽지 않다. 지난 2004년 농촌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콩의 국내 자급률은 7%였다. 한마디로 그 당시 시판중인 93%는 수입산 콩이었다는 것이다. 수입산 농작물 중 GMO(유전자재조합식품)의 검출비율 역시 증가추세인 것은 당연지사.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GMO의 인체 위해성 여부는 검증되지 않고 있지만, 해외에서는 일찍이 관계제도를 정비해 GMO관리에 나서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급증하고 있는 GMO 농작물에 대한 제도가 미비한 상태이다. GMO를 사용한 가공식품의 표시 및 유통되는 GMO의 현황파악에도 급급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GMO에 대한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졌던 것은 미흡한 제도를 방관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쓴소리가 아닐까.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옛말이 있다. 소주 점유율을 높이려고 헐뜯고 싸우는 진로와 두산이 그 짝이다. 얼마나 꼴이 사나웠으면 국세청이 나서서 진로와 두산에 자제를 요청했겠는가. 그런데 ‘사촌이 땅을 사면 배 아프다’는 말이 원래는 아주 좋은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사촌이 땅을 샀으니 축하는 해야겠는데 가진 것이 없으니 배라도 아파 그 땅에 설사라도 해서 거름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는 거룩한 뜻에서 유래됐다는 것이다. 물론 두회사는 사촌지간은 아니다. 남남이다. 그렇지만 이웃사촌이란 말이 있듯이 두 회사는 라이벌이면서도 좋은 이웃사촌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이제는 서로 깎아 내리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 서로 거름이 되주지는 못할 망정 욕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로를 격려해주는 아량, 소비자들이 두 회사를 바라보는 아쉬운 마음이다.
말 그대로 이전투구(泥田鬪狗)다. 진로와 두산의 볼쌍 사나운 신경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엔 진로가 두산의 이벤트를 맡았던 홍보사 직원들을 검찰에 고발함으로서 법정 공방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진로에 따르면 이번에 고발된 두산 직원들은 진로에 일본 자금이 투입된 양 유언비어를 유포했다고 한다. 진로는 그동안 일본 자금 유입설이 나돌자 이를 극구 부인하는 등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그 현장을 마침내 잡았다며 다행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두 회사의 행동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그다지 곱지 못하다. 누가 옳고 그르냐는 둘째 문제다. 아무리 라이벌 관계지만 동종업체끼리 헐뜯고 싸우는 것을 못 마땅해 하는 것이다. 라이벌은 말 그대로 선의의 경쟁자가 되어야 한다. 국민들은 두 회사가 감정적으로 싸우기보다 제품의 질로서 진정한 승부를 내길 원한다. 두회사의 정정당당한 승부를 기대해 본다.
식품검사기관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한다는 식약청의 발표는 불행 중 다행이다. 식품검사기관은 부정검사서 작성 및 부실검사 등이 발견돼 공인기관으로의 체면이 실추된지 오래됐기 때문이다. 식약청은 특히 검사기관 사이에 불거진 가격경쟁으로 인해 검사의 질이 떨어졌다고 판단, 적정 수수료를 제시할 방침이다. 실제로 같은 항목의 검사라도 기관에 따라 수수료가 판이하게 달라 민원인의 항의가 있어왔다. 서울과 부산에서의 검사 비용이 다르고, 같은 지역이더라도 검사기관에 따라 최대 60만원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식약청이 적정 수수료를 선정하는 것이 공염불에 그칠까 우려된다. 적정 수준의 수수료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할 뿐 강제성이 없어 현장에서 이를 잘 따를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5일 학교급식과 관련 전반적인 점검과 보다 효과적인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김교흥 의원 주최로 개최돼 방청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이날 대부분 토론자들은 학교급식에 직영을 도입한다 하더라도 식중독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입을 모아 위탁급식업체들의 숨통을 틔어 주는 자리였다. 그러나 이날 토론패널로 참석한 정부 관계자의 답변은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좌장을 맡았던 이철호 교수가 현재 직영과 위탁의 관리를 과연 교육부가 어디까지 관여할 수 있냐고 묻자 관계자는 잠시 뜸을 들이며 생각에 잠겼다. 그 후 그 관계자는 서류를 검토하고 추후 답변하겠다며 위기를 모면했지만 방청객들은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연신 질문이 쏟아지자 당황한 그 관계자는 토론을 하는 도중 자리를 떠 방청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최근 지하철역 전체를 한 기업의 제품 광고로 뒤덮는 일명 ‘래핑’광고가 늘고 있다. 이들의 광고는 에스컬레이터 양쪽 벽면과 계단 벽면 그리고 기둥까지 전체 역을 한 광고만으로 도배질 되어 있다. 한 인기 제과업체도 약 한달 전 모 전철역에 ‘래핑‘광고를 하고 있는 상태. 이 업체는 래핑광고가 기존의 광고보다 저렴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아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을 두고 볼 때 추후 계속적으로 래핑 광고는 증가될 것이 틀림없다. 더욱이 몇 년째 지하철 공사는 광고수입이 줄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래핑‘광고가 늘어가고 있다는 것은 반가워 할 일이다. 그러나 래핑 광고로 인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들은 역 전체가 광고로 뒤덮여 시각적인 면에서 안전표시 구별이 어려워 비상사태 시 안전표시판의 식별이 어렵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기업들의 입장에서 볼 때 저렴한 가격으로 뛰어난 홍보효과를 남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굳이 공공의 장소에서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래핑광고를 해야 하는지 의심스러울 뿐.
지난 주부터 식품 업계에선 추석 맞이 선물세트를 출시하며 다양한 판촉전쟁을 펼치고 있다. 다른해보다 일찍 찾아오는 추석과 과일 값 상승으로 그 어느 때보다 선물세트의 판매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한 업계는 치열한 판촉전을 벌여 추석 대목(?)을 보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도 하반기 경기 회복을 전망하며 지원 사격을 하고 있지만, 시장은 냉기가 흐르고 있다. 지난 상반기 최악의 소비로 식품 업계마저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물건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지만, 물건 하나 사는 것도 벌벌 떠는 서민들 입장에서는 무엇 하나 넉넉하게 살 사정이 아니다. 선물세트 하나를 살 때도 서민들은 빈부의 차이를 느껴야 된다. 어려운 가계를 위해 값싸고 알찬 선물세트를 마련했다지만, 몇 십만원, 몇 백만원짜리 제품도 함께 출시하는 업계의 행태는 서민들을 위한다고 볼 수 없다. 누구나 즐거워야 되는 추석이지만 그렇지 못한 서민들이 부지기수다. 새삼 그들에게 두 번씩 상처를 주는 업계의 추석 마케팅은 올해도 계속 되고 있다.
재정경제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에 따라 내년부터 주세가 오를 전망이다. 주류 업계는 세제 개편안을 주시하면서도 주세가 오른 후의 시장 판도를 조용히 점치고 있다. 소주업계는 잠깐 동안 판매량이 줄겠지만 곧 회복세를 찾을 거라고 보고 있다. 맥주 업계도 원자재 상승 등의 이유로 맥주 가격이 종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올 한해 서민 경제와 밀접하게 관계되는 주요 부문의 세금을 인상했다. 거기에 더해 이제는 소주값까지 올려 국민들에게 애환도 달래지 말라고 한다. 주세로 걷은 세금은 국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겠지만, 그것을 믿는 국민은 없다. 정부의 모든 방침은 국민을 위한 방침들이다. 주세 인상 또한 국민을 위한 인상일 것이다. 하지만 어느 국민도 주세가 올라야 되는 진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다음에 무엇이 오를지 국민들은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농해수위 소속 강기갑(민주노동당) 의원이 뜨거운 감자로 여겨지는 농안법을 전면적으로 수정한 개정안을 발표했다. 대부분의 토론자들은 "메가톤급의 제안", "막혔던 가슴을 확 뚫어줄만한 제안", "역시 강기갑 의원" 등등의 발언을 하면서도 무리가 있을 만한 내용들을 조목조목 따지며 조항을 수정 혹은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오직 칭찬 일색의 발언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전국농민회총연맹 전성도 대외협력실장. 심지어 토론이 끝난 후 토론자들의 질문에 답한 강 의원마저도 "전성도 대외협력실장은 칭찬만 하고 질문을 하지 않아 말할 것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이유인즉슨 과거 강기갑의원은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인 경남도연맹 의장으로 활동했었던 것. 어찌 보면 전성도 대외협력실장은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경남도연맹 의장이었던 강기갑 의원에게 반기를 들지 못하는 것이 당연지사. 주최 측은 토론자를 섭외할 때 이런 면도 잘 고려해서 뽑았으면 하는 미덕을 보였으면 한다.
광동제약 비타500의 매출이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추월했다. 비록 2/4분기 매출에 한해서지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비타500의 맹추격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박카스도 지난해부터 비타500의 성장세를 주목하다가 올해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비타500과 박카스의 경쟁은 두 회사보다 세간의 관심이 더 집중된 면이 있다. 같은 드링크 제품으로 41년 동안 1위를 차지한 제품이 1위 자리에서 밀려났으니 사건이라면 사건일 수 있다. 하지만 두 제품은 근본부터 다른 제품이다. 박카스는 의약품으로 등록돼 있지만, 비타500은 음료로 등록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의약품으로 등록된 제품이 음료 제품과 비교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같은 드링크라는 이유로 묶여 비교가 되는데 동아제약 입장에서는 손해보는 면이 많이 있을 것이다. 같은 종류의 제품이라면 비교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다른 종류의 제품이 비교된건 드링크라는 이유로 하마평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얘기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말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분간 비타500과 박카스를 비교하며 즐거운 얘기꽃을 피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