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16년 만에 재출시 되면서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죠?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지만 2030세대에게도 학창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24일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익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 △디그다의 딸기 카스타드빵 △꼬부기의 달콤파삭 꼬부기빵 △푸린의 폭신폭신 딸기크림빵 등 베이커리 7종의 라인업입니다. 각 편의점마다 물류 입고 시간이 정해져 있는만큼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특유의 구질구질한 친화력으로 맺어진 CU와 미니스톱, 세븐일레븐의 사장님들에게 부탁한 입고시간에 맞춰 초코롤과 치즈케익을 구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역시 상대가 누구든 질리게 하는 입맛의 소유자였던 저는 포켓몬 빵을 비롯해 양산빵을 구매한 적이 없어요. 지인의 말을 듣자면 피카치카 촉촉 치즈케익은 모양도 맛도 그대로라고 하더군요. 우유와 어울리는 식감과 고소한 치즈의 향을 잘 구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래프트 크림치즈가 5%함유있다고 하는데 부드럽고 달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힐튼호텔 체인에서 상의급 호텔인 콘래드에게는 아직도 매서운 겨울이겠죠? 신세계프라퍼티가 여의도 IFC몰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기존 IFC몰을 스타필드로 변경 후 '콘래드 서울'도 조선호텔 계열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죠. 허영심에 허세를 더해 호텔에서 샴페인만 먹는 삶을 꿈꾸고 있는 저는 '콘래드 서울'이 존재할 때 방문하자는 경건한 마음으로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2012년 11월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 입점한 콘래드는 50여개 스위트룸을 포함해 434개 객실이 있습니다. 객실 외에도 호텔 내에 스파 시설 및 연회·미팅 공간을 갖추고 있어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10여년동안 여겨졌는데요, 제가 예약한 룸은 디럭스룸입니다. 디럭스지만 비교적 넓은 공간에 비싸지만 특별한 메뉴가 없는 미니바에 준비한 스파클링 와인을 넣어둡니다. 호텔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성격이기 때문에 7성급이 아닌 5성급도 좋아요.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도 맘에 들어요. 호텔 특유의 조명이 들어오는 클로젯에 코트를 넣으며, 잠시 성공한 자가 된 상상을 합니다. 창밖은... 이제는 당연해진 미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BBQ치킨 레몬점 대치본점은 대치동 선경아파트상가 1층에 있어요. 사측은 브랜드명에서 레몬을 강조한 이유가 상큼함과 신선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비큐는 지난 2019년부터 국내 수제맥주기업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협력해 치킨과 잘 어울리는 수제맥주를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레몬 대치본점은 BBQ가 직접 만든 수제맥주인 제너시스 페일에일, 바이젠, 아이피에이, 둔켈을 판매하고 있는데 2+1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페일에일은 대표 수제맥주로 상쾌한 시트러스향과 열대과일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투명한 황금바디에 다소 약한 맥주 폼헤드는 오래유지 되는 편이지만 향도 양하고 탄산감도 강하지 않아서 음용감이 좋진 않았어요. 바이젠 비어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바이젠 특유의 부드러운 바나나와 어우러진 복합적인 과일향이 났고 청량함이 전해지고 수제비어 특유의 쌉쌀함도 있었어요. 치킨은 라거맥주와 조합이 어울리는데 이 바이젠은 묵직함이 덜해 비교적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였어요. 둔켈도 둔켈 특유의 쌉쌀함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특히, IPA특유의 묵직함과 향을 싫어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제 지인 중에 저와 성격이 흡사한 분이 계십니다. 비슷한 직종 때문일까요? 수 년을 지켜봤지만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사람이 한 없이 가볍고 시건방지며, 조울증에 가까울 만큼 기분의 업앤다운이 심하고 갔던 곳만 가고 먹던 것만 먹는(전문용어로 한 명만 때린다고 하죠?) 한마디로 매우 피곤한 성격의 소유자와 함께 '로리스 프라임 립'을 찾았습니다. 1930년대 미국 베버리힐스에서 오픈한 이곳은 로스트 프라임립이 가장 대표적인 메뉴입니다. 자르는 무게에 따라 캘리포니아컷(170g)부터 비프바울컷(620g)까지 다양하게 주문이 가능합니다. 결정장애까지 있는 일행과 잠시 고민을 한 후 결정한 메뉴는 로리스 와인 페어링 디너코스. 주문을 마치자 별 특징없는 식전빵과 버터가 나옵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주류의 주문이겠죠. 코스에 포함된 하우스 와인을 시음한 후 한 병을 추가로 주문합니다. 제일 좋아하는 화이트 품종은 'Sauvignon Blanc'이지만 어차피 얻어먹는 처지이기 때문에 'Chardonnay'를 마셔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크리미한 맛이 좋지만 평범한 스프에 이어 나온 샐러드는 갑자기 엄청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150달러에 무제한으로 모엣샹동을 먹을 수 있다니. 그런곳이 있다면 천국이겠죠. 그 천국이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2층에 있더군요. 일반코스가 110달러, 모엣샹동 무제한이 150달러. 샴페인에 환장한 삶을 살고 있는 저는 당연히 150달러 코스를 예약합니다. 예약일이 다가올수록 일행과 "모엣샹동 무제한 코스를 만든 바이킹 그룹을 후회하게 만들겠다". "우리가 다녀온 주의 매출을 전주 대비 적자를 기록하게 하겠다"는 다짐을 주고 받으며 비장하게 입장했습니다. 박제준 대표는 샌프란시스코의 Fisherman's Wharf를 다녀오지 못했거나 본인만 다녀온 줄 아나봅니다. 그 곳을 모티브로 해산물들이 눈 앞에 펼쳐져 마치 해안가에 와 있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더니 분위기와 인테리어는 2000년대 초반 인기를 끌던 '마르쉐'와 비슷합니다. 어쨌든 캐나다와 미국으로부터 직접 공수한 랍스터를 무제한으로, 수십가지 제철 자연산 해산물을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모엣샹동을 쌓아둔 바를 바라보며 "다....모조리 다 먹고 말겠어"라는 말도 안돼는 주문을 스스로에게 걸어봅니다. 모엣샹동코스를 예약하면 모엣룸으로 안내를 받고 해산물 플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제는 신임이 가지 않는 프로그램이 된 '생활의 달인'에 나온 음식점인 '해목'은 부산에 본점을 둔 곳입니다. 일본풍의 외관인 '해목'은 민물장어덮밥인 '하츠마무시'가 시그니쳐 메뉴랍니다. 히츠마부시는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향토음식이라고 하죠? 히쓰라 불리는 나무그릇에 담아 나오는 것이 특징입니다. 해목의 히츠마부시는 국내산 풍천장어만을 엄선했다고 해요. 이날 주문한 메뉴는 히츠마부시와 연어덮밥+네기도로+아보카도 입니다. 역시 주력 메뉴인 만큼 그릇에 장어의 빈틈 없이 한가득 담겨져 나왔습니다. 뼈가 없고 식감도 부드러웠어요. 따뜻한 녹차물도 함께 나오는데 오차츠케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데 장어의 기름진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요. 함께 나오는 미소시루도 바지락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깊은 맛이 났어요. 특제 간장소스를 발라 숯불에 3번 구워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훈연향이 인상적이었어요. 식전주는 마쓰자케. 마쓰자케는"마쓰에 담긴 사케" 인데 편백 나무로 만든 마쓰잔에 담긴 술을 뜻해요. 일본에서는 흔히 이 마쓰에 잔을 넣어 사케를 따라 주는데, 이때 유리잔에서 사케가 넘쳐 마쓰까지 담기는게 예의라고 전해진답니다. 식전주를 주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코로나19의 여파가 큰 탓이겠죠? 강남권의 많은 호텔들이 영업을 접고 있는 가운데 가성비와 가심비로 성업중인 포포인츠바이 쉐라톤 강남의 디너 이브닝 딜라이트를 다녀왔습니다. 4성급 비지니스호텔이지만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쉐라톤에서 비지니스 호텔 개념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음식의 구성과 서비스도 꽤 만족스러웠답니다. '에볼루션 디너 뷔페'는 잡다하게 많은 종류보다 손이 갈 만한 구성으로 채웠습니다. 저렴한 가격때문에 라운지 음식 정도로 예상했는데 식사로 충분한 메뉴부터 크래커와 치즈까지 다양했어요. 가리비 홍합탕과 돼지고기김치찜, 아보카도비빔밥과 같은 한식도 있었고요. 채끝살과 쏨땀, 마라볶음 등 취향을 고려한 메뉴들도 있습니다. 야채류의 신선도도 높았고 베이커리류와 디저트의 퀄리티도 높았습니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스파클링와인과 맥주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있는 이 곳을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제공되는 스파클링 와인은 루이 페드리에(Louis Perdrier Brut Excellence). 스시야나 이자카야에서 병당 4~5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이 스파클링은 기포가 거칠고 투박하지만 해산물 뿐만 아니라 바디감이 좋아 육류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달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지만 까탈스러운 저는 국밥을 좋아하지 않아요. 밥이 미리 말아져 나오는 국밥도 싫고 토렴된 밥도 싫어요. 가장 좋아하는 해장템도 탄산음료와 햄버거. 하지만 홍성에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소머리국밥집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방문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외관부터 노포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70년소머리국밥'은 홍성전통시장 안의 국밥 맛집으로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다고 합니다. 주말의 이른 아침시간답게 빈 테이블도 많았고 대기없이 바로 식사할 수 있었어요. 국밥과 수육 뿐인 메뉴 라인업에서 전문성이 느껴지더군요. 국내산 한우를 사용하고 육수를 고를 수 있는데 저는 다대기가 들어간 육수를 선택했습니다. 큼지막한 고기덩어리가 들어간 국밥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적당히 칼칼했지만 매콤하지 않았고 전날의 과음이 국밥의 맛을 끌어올렸다고 할까요? 소머리 고기부분에 붙어있는 비계는 젤라틴이기 때문에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지만 전 그냥 젤리가 좋네요... 전체적인 맛을 따지자면 이 정도의 맛과 퀄리티는 서울에도 많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한 접시에 25000원인 수육은 우리나라 최대 축산지답게 여러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충남 홍성 남당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 궁리포구라는 곳에 위치한 갈매기회집은 지난해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소개된 업장입니다. 방송에 나온 굴밥과 굴물회는 굴이 제철인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메뉴입니다. 천수만에서 잡아 오는 서해안 굴은 통영의 굴보다 크기는 작지만 더 단맛이 돌고 향이 좋다고 합니다. 굴 특유의 향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전날 과음한 속을 달래주기 위해 굴밥과 굴물회를 주문해봅니다. 주문과 동시에 직접 담근 어리굴젓과 반찬이 나와요. 반찬은 전체적으로 간이 있지만 맛이 나쁘진 않아요. 굴이 한가득 올려진 굴밥은 달래장과 마른김이 함께 제공되는데 향긋한 달래장은 굴밥의 풍미를 한껏 올려줘요. 밥 자체에 어느정도 밑간이 돼있는데 마른김과 함께 먹으면 바다의 향이 더 진해집니다. 여러가지 물회를 접해봤지만 굴물회는 생소한 메뉴였어요. 배의 적당한 단맛과 초장 특유의 새콤함이 어우러진 굴물회도 굴의 양이 넉넉했습니다. 소면도 함께 제공되는데 사실 굴만 먹어도 될 만큼 물회의 양은 충분해요. 된장국에도 굴이 들어가 굴이 제철임을 알려줍니다. 마무리는 숭늉으로... 멀리서 굳이 찾아갈 만한 맛집은 아니지만 홍성에 방문한다면 가볼
[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는 약으로 알며. 진리를 실천하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 음식부터 정보까지 풍요를 넘어 과잉이 된 시대에 비우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채우고 채우면 흘러넘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발우공양鉢盂供養. 발우는 승려의 밥그릇을 뜻합니다. 발우는 부처가 가섭이 모시던 용을 밥그릇에 가둬 항복을 받아낸 일이 있는데, 그 밥그릇에서 유래한다고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이 곳은 사찰에서 전승되고 있는 조리법으로 만든 음식이라고 해요. 안국동, 조계사 맞은편에 위치한 사찰 음식 레스토랑 '발우공양'은 홀은 운영하지 않고 룸으로만 이뤄졌습니다. 에피타이저는 순두부와 파프리카가 곁들여진 간장이 나옵니다. 하얀 눈처럼 부드러운 손두부와 5년 된 슴슴한 간장이 입맛을 돋아요. 그 다음 영양소와 단 맛이 농축된 겨울무로 만든 죽과 동치미가 정갈하게 나옵니다. 평소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저에게도 좋은 기운이 전해지는 새콤한 동치미에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무를 곁들인 죽은 과식과 과음으로 고생하던 저의 위장이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