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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빵집 계열사 마트에 99% 입점

정우택 의원 "땅짚고 헤엄치기 영업"

신세계SVN·아티제블랑제리·보네스뻬…‘계열사 밀어주기’ 여론 비등

‘재벌 빵집’ 논란에도 대기업이나 계열사가 운영하는 제빵 브랜드가 주요 대형마트를 점령하다시피 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경제부가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정우택(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26일 기준으로 ㈜신세계SVN의 빵 브랜드가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에 대부분 입점했다.

 

신세계SVN의 최대주주는 이마트가 지분 98.8%를 보유한 ㈜조선호텔(지분율 45.0%)이고, 2대 주주는 신세계 그룹 이명희 회장의 딸 정유경(지분율 40%) 씨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빵 브랜드 ‘데이엔데이’는 전국 이마트 138곳 가운데 111곳에 입점했고, 같은 회사 브랜드 ‘밀크앤허니’는 26곳에서 판매 중이다. 역시 신세계SVN이 보유한 ‘달로와요’는 신세계 백화점 10곳 중 9곳에 진입해 있다.

 

홈플러스가 소유한 ‘아티제블랑제리’는 전국 홈플러스 매장 131곳 가운데 130곳에서 판매 중이고, 홈플러스의 기업형수퍼마켓(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26곳 중 242곳에 입점했다.

 

롯데 계열사인 ㈜롯데브랑제리에서 만든 브랜드 ‘보네스뻬’도 롯데마트 97곳 가운데 96곳에서 영업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정교선 부회장이 소유한 현대그린푸드의 베이커리 브랜드 ‘베즐리’를 자사 백화점 13곳에서 운영 중이다.

 

정우택 의원은 “자사 혹은 계열사에서 베이커리 브랜드 만들어 본인들 매장에 입점시켜 땅 짚고 헤엄치기 식 영업을 하는 것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인근에서 손수 만든 빵을 하나라도 더 팔려고 품질개선에 피땀을 흘리는 소상공인의 희망을 자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신세계, 롯데 등은 ‘계열사 밀어주기’라는 지적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현대백화점 등 일부는 사업철수 의사를 밝혀 경쟁업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베이커리 ‘베즐리’를 전문업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며 “사회적 여론에 부응하기위해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빵집’에 대한 첫 제재로 신세계가 신세계SVN에 대한 판매수수료 책정이나 임대 과정에서 부당지원 행위를 했다며 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대기업들의 빵집 사업에 대한 비난 여론은 올해 초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 거세게 일었다. 지난 1월 이 대통령은 재벌들이 소상공인 업종인 빵집을 꼭 해야 하냐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었다.

당시 사업 철수 발표가 잇따랐다. 삼성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운영하던 베이커리체인 ‘아티제’를,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회손녀 장선윤씨가 설립한 베이커리 ‘포숑’을 매각키로 했다.

 

이후 주인이 바뀐 곳도 있지만 지분이 대기업으로 넘어가거나 여전히 계열사에서 사업을 유지하는 곳도 있어 ‘재벌빵집’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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