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포럼은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식품산업협회의 박인구 회장의 강연을 겸하는 자리여서 많은 기자들과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분위기를 돋우웠다.
박 회장은 'CEO와의 만남' 코너의 강사로 나와 식품업계가 처한 어려움과 부당함을 역설해 많은 참석자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러다가 박 회장은 며칠 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가 시판중인 아이스크림을 조사한 결과 몇개 제품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세균이 검출됐다는 이야기를 꺼냈다.
"먹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세균이 검출됐을 뿐이다"라는 박 회장의 이야기는 장맛비 내리는 습도 높은 바깥 날씨만큼이나 불쾌지수를 올라가게 만들었다.
업체의 자체조사 결과 세균수 수치가 다르지 않다는 듯한 뉘앙스로 비춰졌다.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 경영인이자 한국식품산업협회장이라는 사람이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들었다.
'먹어서 이상이 없으면 괜찮다'라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다.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사전예방은 최우선이다. 기준치보다 세균이 과다하게 검출됐다는 자체가 안전하지 않다는 소리 아닌가.
일예로 학교급식 식중독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전교생이 식중독 증상을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면 먹어서 이상이 없던 학생들은 위험에 노출된 음식을 섭취해도 괜찮다는 것인가.
분명한 것은 사람이 먹어서 이상이 있으면 유해식품, 아무런 이상이 없으면 안전한 식품이 되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