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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거제 대구가 안 잡혀 어민들 울상

바닷물 온도 지난해보다 1.5도 상승 회귀 늦어
작년 50%에도 못 미쳐…이달 중순 회복 기대

겨울철 진객 대구의 계절이 왔지만 어획량이 지난해보다 급감해 축제를 앞둔 어민들의 표정이 어둡다.


13일 거제수협 외포출장소에 따르면 이날 위판장에서 거래된 대구는 모두 408마리로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거래량인 1000여 마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회귀성 어종인 대구는 찬물을 좋아하는 어류인데, 최근 바닷물의 온도가 지난해보다 높아 거제 앞바다를 찾는 대구가 줄었다는 게 수협 측의 설명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이 거제시 장목면에서 측정한 바닷물 온도는 17.7도로 2010년 11월부터 12월 7일까지 평균온도 16.2도보다 1.5도나 올랐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바닷물 온도가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은 상당한 변화다”면서 “대구 조업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민들은 이 같은 수온의 영향으로 대구잡이 그물인 호망을 지난해보다 보름 정도 늦게 설치했으며, 어획량이 줄면서 위판 가격은 지난해보다 50%가량 올랐다.


수협 관계자는 “대구 위판량은 조금씩 늘고 있다”며 “이달 중순 이후가 되면 정상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겨울철 많은 사랑을 받는 대구는 지방 함유량이 적고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주목받고 있고 각종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원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거제대구호망협회는 거제 대구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원산지 증명제를 도입, 산지에서 거제 대구임을 증명하는 꼬리표를 다는 차별화전략을 마련했다.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거제시 외포항에서는 대구탕, 대구 명란젓갈, 대구회, 대구떡국 등 다양한 대구요리 시식회와 현장경매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대구축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