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이어 롯데제과 LG생활건강, 동서식품 등 대상
최근 제품 리뉴얼 등을 통해 가격을 사실상 인상한 식품업체가 된서리를 맞을 전망이다.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은 21일 일부 식료품의 `리뉴얼', `업그레이드'를 통한 편법 가격인상에 대해 "어느 제품이 됐던 서민생활과 밀접한 물품에 대해선 가격 인상이 적절한지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공정위가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 농심에 대해 편법 가격인상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라면에 국한될 문제가 아니다"며 이같이 밝혀 조사를 확대할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관련, 공정위는 농심 이외에 롯데제과 LG생활건강, 동서식품 등에 대해 이미 현장조사에 착수했거나 조만간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앞서 지난 13일에도 일부 제품의 `리뉴얼'이나 `업그레이드'를 통한 가격 인상에 대해 "무리한 가격 인상이거나 과도한 부분이 있는 지 공정거래법의 잣대를 갖고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처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제과는 최근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와 고농축 우유, 아몬드 등으로 원재료를 고급화한 '월드콘 XQ'를 내놓았다. '월드콘 XQ'는 '월드콘 오리지날'보다 33.3%(500원) 비싼 2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중량은 9.3%(15㎖) 늘었다.
동서식품은 '맥스웰하우스'도 리뉴얼 하면서 커피 생두 표면을 한 차례 더 가공해 끝 맛을 부드럽게 하는 '폴리싱(polishing) 공법'을 적용하고 400g짜리 포장 제품을 100~200g짜리 제품으로 바꾸며 가격을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