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를 맑히고 위장을 살리는 뿌리채소 무, 내 체질엔 어떻게 작용할까?
겨울 김장의 대표 주자이자, 사계절 우리 밥상에 빠지지 않는 친근한 채소 ‘무’. 하지만 이 무가 단순한 채소가 아닌, 체질과 증상에 따라 ‘약’이 되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무의 성질과 작용을 명확히 알고, 체질에 맞게 섭취할 것이 중요하다.
무의 기본 성질은 성질은 따듯하고, 맛은 달며, 약간 맵다. 약리적으로는 폐경(肺經)과 위경(胃經)에 작용하여 폐를 순환을 돕고 위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전통적으로 무는 음식을 소화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가래를 삭이고, 폐 열을 내리며, 기침을 멎게 하고 해독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본 무의 작용
요즘 사람들은 잦은 외식과 기름진 음식, 스트레스, 늦은 식사 등으로 위장 기능 약화, 역류성 식도염,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는 디아스타제, 아밀라아제 같은 소화 효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위에서 음식물이 쉽게 분해되도록 돕는다.
또한 폐의 열을 내리고 진해 거담 효과가 있어 미세먼지, 기관지염, 비염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유익하다. 무가 폐와 소화기능을 도와주지만 체질에 따라 도움이 되기도 하고 피해를 주기도 한다.
무는 어느 체질에 가장 좋을까?
태음인에게 가장 유익하다. 사상체질 중 태음인은 간기능이 강하고 폐기능이 약한 체질이다. 흔히 체격이 크고 살집이 있으며, 속에 열이 많은 경우가 많다. 특히 태음인은 원래 소화기능이 강하지만 과로 스트레스로 인하여 위장기능이 약화되기도 한다.
무의 성질은 태음인의 폐의 기능은 밖으로 발산시키고, 가래와 기침을 삭이며, 위장의 더부룩함과 체기, 식체가 있어서 소화가 안되고 불편할 때에 무와 같이 식사를 하면 위장을 편안하게 하는데 이상적이다.
무의 따듯한 성질로 몸이 찬 소음인에게 크게 나쁘지는 않다. 그러나 너무 강하게 품어내는 성질은 위장에 약간의 부담을 줄 수 있다. 소음인은 평소에 위장이 약하고 배가 자주 차가우며, 설사나 복통이 잦다. 무를 완전히 익히거나 발효가 잘 된 깍두기, 총각무를 맵게 하여 먹으면 부담이 적고 소화기능도 도울 수 있다. 익혀서 따뜻하게 조리해야 하며, 생강, 고추, 마늘, 파, 계피 등 따뜻한 성질의 식재료와 함께 조리하면 도움이 된다.
소양인의 위장질환은 열이 많이 생기고 진액이 부족하여 소화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무의 따듯한 성질은 열을 내고 밖으로 발산하는 효능은 위장을 자극하여 소화에 부담을 줄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태양인에게 가장 안 좋다. 태양인은 밖으로 발산하고 기가 위로 올라간다. 여기에 따듯하며 위로 오르고 밖으로 발산하는 기운이 강한 무는 태양인의 기를 더욱 강하게 하고 위로 올라가서 위장기능이 안 좋아지고 구토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한다.
무를 어떻게 먹으면 좋을까?
태음인은 생채, 무국, 깍뚜기, 열무김치, 무된장국, 무조림 등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소양인은 시원하고 맵지 않게 먹을 수 있는 동치미무 등이 부담을 줄인다. 소음인은 무와 고추가루, 파, 마늘, 생강과 같은 매운 식품과 같이 먹으면 좋다. 그러나 태양인은 안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