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지 25년이 지났지만 원전 인근에서 생산되는 우유 및 농산물에서 여전히 기준치 이상의 방사선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는 3일(현지시각) 체르노빌 원전 인근 60km 내로 설정된 출입통제 구역 바깥의 3곳을 대상으로 이달 초 조사를 한 결과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및 유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137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세슘-137이 검출된 식품은 원유와 유제품, 버섯, 베리, 비트와 감자를 포함한 뿌리채소 등 이 지역 식단에 자주 등장하는 주요 생산물이다.
그린피스는 식품 다수에서 성인·유아 섭취 기준치보다 높은 세슘-137이 검출됐다며 "특히 이 식품들을 매일 섭취하는 주민들의 건강에 장기적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정부가 체르노빌 원전 인근에서 생산된 식품에 대해 정기적으로 실시하던 모니터링 작업을 2년 전 중단한 것에 대해 "시기상조였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소속 연구원인 이리나 라분스카는 "주민들을 도울 수 있게 (원전 인근의) 상황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불모지를 농사 가능한 땅으로 되돌리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