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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감초' 대량 증식기술 개발

강원도농업기술원 인삼약초시험장은 한약재 가운데 수입품목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감초를 대량 증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철원과 정선, 태백 등 약용작물 주산지에서 감초 종자를 트레이에 파종, 30~50일 동안 육묘한 뒤 밭에 심는 기술을 시험한 결과 발아 및 활착률이 8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정선에 2㏊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등 감초를 새로운 농가 소득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그동안 감초는 3~4년생을 수확할 때 나오는 잔뿌리를 활용해 증식해왔으나 활착률이 떨어지는데다 종묘 채취에 중장비와 많은 노동력이 소요돼 재배면적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감초꽃이 피는 6~7월에 비가 내리면서 수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종자를 이용해 증식하는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감초는 한약 처방시 쓴맛을 완화시키고 다른 약과 배합이 잘 되도록 하는데 많이 이용되면서 한약재 가운데 수요가 가장 많아 `약방의 감초'로 불리고 있으나 국내 생산량은 연간 30t에 불과해 5천t가량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종자를 채취하기 힘들어 이번 연구에서도 수입종자를 사용했던 만큼 앞으로 국내에서 종자를 채취해 밭에 직접 심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인삼약초시험장 관계자는 "내몽골 등 사막지역에서 주로 자라는 감초는 사막화 등으로 채취량이 급감하고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면서 "그동안 잔뿌리를 이용해 증식하는 바람에 노동력이 많이 소요돼 농가들이 재배를 기피해왔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종자를 통해 재배면적을 확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