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식품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식품 원산지 표기를 국명뿐 아니라 지역까지 세분화하기로 했다.
27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작한 구제역 사태와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소비자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생산한 시·도까지 상세히 표기하기로 했다.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을 보면 국내·외에서 생산한 농수산물은 원산지를 표시해야 하는 데 지역은 의무사항이 아니어서 대체로 '국내산' 또는 생산국을 표시하는 데 그치는 게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신세계 백화점은 일단 수산물의 원산지 표기를 세분화했고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고등어의 경우 '원산지 : 국내산/부산', 주꾸미는 '국내산/서산'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일본 원전사고에 따른 국내 농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은 아주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의 청정지역 식품 소비는 일본 대지진 이후 급격히 증가세다.
이 백화점은 제주에서 나오는 생수인 제주삼다수는 오후 2시께면 동나는 것을 비롯해 제주도 갈치·참가자미와 돼지고기, 진도산 미역, 신안 천일염 등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세다.
일본산 생태 수입이 중단되면서 대체식품으로 국내산 대구와 민어 매출도 작년 동기보다 30%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 이종목 상무는 "청정지역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커져 물량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