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관계없이 1년 365일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식물공장'이 준공됐다.
식물공장은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지역이나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공장에서 물건을 생산하듯 연중 농산물을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로 IT, BT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됐다.
농촌진흥청은 23일 오전 산업계, 학계 등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수원시 서둔동 국립농업과학원에서 빌딩형 및 수직형 식물공장 연구동을 개관했다고 밝혔다.
이날 문을 연 빌딩형 식물공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높이 10m, 연면적 396㎡ 규모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이고 수직형 식물공장은 높이 10m, 연면적 50㎡ 규모의 수직 재배시스템을 갖춘 지붕형 유리온실 형태로 지어졌다.
식물공장 연구동의 냉난방은 신재생 에너지로 각광받는 지열히트펌프를 사용했고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5%(10㎾)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으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한다.
또 농작물을 심을 수 있는 재배장치로 수평 및 수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다단식 재배베드를 갖추고 있고 광원으로는 수직형 식물공장의 경우 태양광과 LED, 빌딩형 식물공장은 LED와 형광등을 각각 사용된다.
특히 농작물 생육에 필요한 양분은 자동으로 조제돼 재배장치에 공급되는 순환식 및 유량제어식 양액공급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 모든 재배실의 광원, 양액, 온습도, CO₂(이산화탄소) 등 재배환경은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이용, 원격으로 모니터링과 자동제어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식물공장 연구동에서는 로메인, 청상추, 적축면, 적근대, 신선초, 파슬리, 치커리, 청경채 등의 엽채류가 재배되고 있다.
농진청은 이날 문을 연 식물공장 연구동을 바탕으로 식물공장의 작업공정 자동화 및 로봇화 요소기술 개발, 태양광 이용 수직형 공정생산시스템 확립, 인공광 이용 공정생산 재배조건 구명, 식물공장 모델 및 운영 매뉴얼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농진청 생산자동화기계과 최규홍 과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건립된 이번 빌딩형 및 수직형 식물공장은 앞으로 우리나라 식물공장 연구기술방향의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농업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