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지진 발생 및 원전 방사능 누출사태로 인해 국산 농식품의 일본 수출이 초기엔 상당한 타격을 봤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농식품의 대 일본 수출은 지진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11일까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2% 증가했으나 지진 발생 1주일 후인 지난 18일까지는 전년 동기에 비해 17.9% 증가하는데 그쳐 4.3%포인트나 떨어졌다.
일별 대일 수출액은 지난 11일 1260만달러였으나 지진 발생 이후인 14일 750만달러, 15일 430만달러로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16일에는 540만달러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뒤 17일 620만달러, 18일 940만달러로 작년 같은 날(680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오히려 웃돌았다. 18일의 대일 수출실적은 최근 3년간 3월 일평균 대일 수출액(2008년 578만달러, 2009년 562만달러, 2010년 661만달러)을 훨씬 상회하는 것이다.
품목별 수출에선 지진발생을 계기로 희비가 엇갈렸다.
소주, 파프리카, 삼치, 미역, 고등어, 라면 등은 지진발생 이전보다 수출이 오히려 늘어난 반면 전복, 인삼, 닭고기, 오징어, 굴, 바지락, 장미 등은 된서리를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주는 올해들어 지난 11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가 증가했으나 지난 18일까지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6%나 증가해 지진발생 이후 대일 수출이 크게 늘었다.
파프리카도 11일까지 전년동기대비 수출액 증가율이 15.4%였으나 18일까지는 17.7%로 더 올라갔고, 미역도 1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 수출이 증가했으나 18일까지는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로 더 늘어났다.
라면은 대일 수출물량이 11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27.6% 증가한 정도였으나 18일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1,333.5%나 늘어 지진발생이후 비상식량인 라면의 일본 수출량이 급격히 늘었음을 보여줬다.
반면에 굴은 전년대비 수출액 증가가 11일까지는 160.6%로 폭증했으나 18일까지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97.5%로 급격히 줄어든 것을 비롯해 인삼(11일까지 8.9% 증가 →18일까지 3.1% 감소), 바지락(-20.9%→-31.5%), 닭고기(93.2% 증가 →70.2% 증가), 오징어(35.7% 증가→11.5% 증가), 장미(0.4% 증가→0.2% 감소) 등은 수출이 줄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국산 농식품의 일본 수출이 다소 타격을 받았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속단키 어렵다"면서 "예의주시하며 상황에 따른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수출 차질 물량에 대해선 시장전환 등 수출업체.생산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일본의 생산기반 피해 품목 또는 방사능 오염 우려 품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농수산물의 수출확대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