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자력 발전소 사고로 방사성 오염 식품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면서 국내 음식료품 업체들이 반사 이익을 누릴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본산 식품을 꺼리면 상대적으로 국내 업체들의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호전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추론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수산물 가공업체를 제외하고는 음식료품 업체들의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식품류가 신선식품 위주여서 가공식품 비중이 크지 않아 국내 업체들의 매출 증대로 연결되기 어려우며 일본으로 수출하는 물량도 적어 반사이익은 매우 제한된다는 것이다.
이런 분석을 반영하듯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수산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음식료품 업종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오전 10시 42분 현재 동원수산이 전날보다 1600원 오른 1만6350원에 거래되고, CJ씨푸드(10.12%), 한성기업(7.41%), 사조오양 7.41%, 사조산업 3.65%, 사조대림 3.26%, 신라교역 2.78% 등도 줄줄이 강세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수산가공업체인 신라에스지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국내 유통업계가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자 수산식품의 판매를 중단키로 했다는 소식이 관련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결과다.
롯데마트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은 일본산 생태와 꽁치 등 수산물의 수입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IBK투자증권의 박애란 연구원은 "일본에서 들여오는 식품은 신선식품 위주여서 국내 수산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지만, 가공식품은 비중이 크지 않아 큰 혜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산주가 일본 사태 이전에 많이 내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있다고도 했다.
대신증권의 송우연 연구원은 "국내 음식료품 업체 대부분이 내수 위주여서 일본 지진 발생 당시 지수 조정에도 다른 업종에 비해 낙폭이 제한됐다. 마찬가지로 일본산 식품 수입 중단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