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 휘몰아쳤던 소금공황이 진정되면서 한때 불안 심리 때문에 잔뜩 사놓았던 소금을 환불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러나 상당수 상점이 환불을 거부하고 있어 소금을 사재기했던 사람들은 소금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들이 21일 보도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핵 오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에서 비롯됐던 중국의 소금 사재기 소동은 중국에서 지난 18일부터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20일께 소금 사재기 현상이 더는 나타나지 않고 소금가격도 정상화되면서 사실상 막을 내렸다.
소금사재기 소동이 사라지자 이번에는 불안감 때문에 소금을 잔뜩 매입했던 사람들이 가게에 나와 소금을 환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메이(物美) 슈퍼체인은 20일부터 소금을 환불할 수 없겠느냐는 소비자들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면서 소금은 일종의 식품이기 때문에 품질이나 양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아니라면 환불을 받아 줄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저우(溫州) 지역에선 한때 소금을 포대로 사갔던 사람들 수백여명이 가게로 나와 환불을 요구했다고 저장위성TV가 보도했다.
대부분의 가게는 환불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을 뿐더러 소금 소동이 벌어질 때 정상가보다 3, 4배는 물론 10배 가까이 비싼 값에 소금을 산 사람들이 산 가격에 다시 물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문제가 더 꼬이고 있다.
소금을 팔았던 점포들은 환불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을 뿐 아니라 이전에 팔았던 가격에는 더더욱 환불을 해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소금을 사재기했던 사람들은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일반인들은 거의 체념하는 분위기지만 소금공황의 틈을 노려 투기성으로 소금을 매입했던 사람들은 엄청난 피해가 불가피해졌다.
한때 소금 사재기 현상이 빚어질 때 소금을 가져다 다른 곳에서 팔거나 값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되팔면 큰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계산아래 소금을 매입한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금공황이 더 진행돼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가면 비싼 값에 되팔아 차익을 챙기려 했지만 소동이 의외로 조기에 진정됨으로써 제 발등을 찍은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