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의 2대 주주인 우리투자증권 사모펀드 마르스1호사모투자전문회사(마르스)가 22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진을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수년간 이어온 갈등을 반복했다.
21일 샘표식품과 마르스에 따르면 마르스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 샘표식품 박진선 대표 등 이사진 7명을 상대로 위법행위 유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를 두고 `경영진이 기업 가치를 훼손하는 걸 막으려 한다는 주장'(마르스)과 `분란을 일으켜 이슈를 만드는 것일 뿐'(샘표)이라는 양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마르스 관계자는 "샘표식품이 보유한 엑소후레쉬물류의 50억 상당 전환사채(CB)를 경영진이 주식으로 전환하려고 한다. 시장 가치가 없는 비상장회사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기업 가치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샘표 관계자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 아직 없는데도 이런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주총을 앞둔 이슈 플레이라고 생각된다. 이는 흠집 내기일 뿐 경영권 분쟁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샘표 측은 마르스가 과거 비슷한 내용의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가 기각됐는데도 승소 가능성이 낮은 소를 다시 제기한 것이 그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르스는 2008년 5월 샘표 경영진을 상대로 엑소후레쉬물류 전환사채 관련가처분 신청을 냈다가 1심과 2심에서 기각됐다. 애초 가처분 신청 취지는 엑소후레쉬물류의 전환사채를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으나 2008년 6월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못하도록 청구 취지를 변경했다.
현재 샘표식품의 지분은 경영진이 33.86%, 마르스가 32.98%(자회사 지분 포함)를 차지하고 있다.
마르스는 2006년 샘표식품 지분 24.12%를 확보한 이래 2대 주주로서 샘표식품 경영진과 주총에서 표 대결을 하는 등 세력 다툼을 벌여 왔다.
22일 주총에 마르스는 검사인 1명을 추대하는 안건을 내놓은 상태다.
한편 양측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샘표식품 주가는 나흘째 오르고 있다.
샘표식품은 21일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52주 신고가(2만3000원)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