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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별미 '꼼치'..심층수로 대량종묘생산 성공

강원도환동해출장소(소장 김홍주)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해 동해안의 별미인 '꼼치'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고 14일 밝혔다.

 

강원도에 따르면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심층수 연구센터 및 강원도립대학과 공동으로 지난해 3월부터 1년여 동안 연구끝에 국내 최초로 동해안 고부가가치 특산어종인 '꼼치(미거지)' 10만 마리 치어를 생산하는 대량생산 체계를 갖췄다.

 

겨울철 애주가들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던 동해안의 별미인 꼼치는 지속적인 자원감소로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올해 마리당 15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등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도는 꼼치 자원이 급격히 감소하자 작년부터 이들 기관과 공동으로 공동 연구를 벌여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0만 마리의 치어를 생산하는 데 성공, 동해(바다)의 자원증식과 어민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됐다.

 

연구원들이 직접 어선에 함께 타 살아있는 어미 꼼치를 스트레스 없이 육상으로 운송 사육하고 호르몬 등을 사용해 양질의 알을 채란, 5.5㎜ 크기의 15만 마리를 부화했고 현재는 방류가 가능한 치어 10만 마리(1㎝ 이상)를 사육하고 있다.

 

조선시대 실학자 정약전의 자산어보에 '꼼치는 살과 뼈가 매우 연하고 무르며 맛은 싱거워 곧잘 술병을 고친다'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간의 해독 능력이 뛰어나고 칼슘, 철분, 비타민 B,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등의 영양분이 풍부하다.

 

또 저지방, 저칼로리라 감기 예방뿐 아니라 피부미용에도 좋아 겨울철 영양보충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매우 귀한 어류다.

 

특히 쏨뱅이목 꼼치과에 속하는 동해안 특산의 꼼치는 남해안의 꼼치(1∼2㎏)와는 달리 큰 대형종으로 70㎝(8㎏) 이상까지도 성장하며, 한해성이어서 여름철 수심 1000m 내외의 심해에 서식하다 산란을 위해 겨울철 연안 수심 100m 지점까지 회유하는 독특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그동안 꼼치의 인공 종묘생산이 어려웠던 것은 심해에 서식하면서 산란하는 장소도 비교적 수심이 깊어 양질의 수정란을 확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에 연구·개발한 꼼치 치어는 방류 시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4∼5월까지 사육 후 심해에 방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