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의 인슐린 투여량 결정에는 탄수화물 섭취량보다 당부하지수(glycemic load)가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 대학의 바오젠쑹(Jiansong Bao) 박사는 1형(소아)당뇨병 환자의 식전 인슐린 투여량을 결정할 때는 섭취할 탄수화물의 양을 결정하는 탄수화물 계수법(carb counting)보다는 당부하지수를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부하지수란 특정 식품 1인 분량에 혈당을 빠르게 또는 느리게 상승시키는 탄수화물이 얼마만큼 들어 있는지를 측정한 수치로 탄수화물 함량에 혈당지수(glycemic index)를 곱해 산출한다. 혈당지수는 특정 식품 속의 탄수화물이 얼마나 빨리 혈당을 상승시키는지를 알려주는 지수이다.
바오 박사는 10명의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120가지의 식품을 먹게 하고 손가락에서 혈액샘플을 채취해 식후 2시간 후 혈당변화를 측정한 결과 섭취한 탄수화물의 양보다는 섭취한 음식의 혈당부하지수가 식후혈당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혈당지수가 높은 식품을 많이 먹는 것이 2형(성인)당뇨병과도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그러나 워싱턴 대학 당뇨병 전문의 에드워드 보이코(Edward Boyko) 박사는 이 결과는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인만큼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도 같은 결과가 나올지는 의문이라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