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가짜 분유 제조업자들이 구속된 데 이어 기준치를 초과한 질산나트륨이 함유된 '독(毒) 소시지'를 제조, 유통해온 업체가 적발돼 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선양 공안국이 최근 기준치의 배를 초과하는 질산나트륨이 함유된 소시지를 제조해온 거(葛)모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팔다 남은 불량 소시지 500㎏과 재료 1천여㎏을 압수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가 11일 보도했다.
공안국 조사 결과 이들이 제조, 판매해온 소시지에서는 ㎏당 기준치(㎏당 30㎎)의 배가 넘는 79㎎의 질산나트륨이 검출됐다.
공업용 소금의 일종인 질산나트륨은 식품 첨가제로 쓰이지만 200㎎ 이상을 복용하면 중독 증세를 일으킬 수 있어 중국에서도 식품 내 첨가를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공안 관계자는 "이들이 제조한 소시지에 함유된 질산나트륨의 양은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을 정도"라며 "독 소시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적발된 제조업자들은 허가 기간이 만료됐는데도 엉업 허가증을 갱신하지 않아 보건 당국의 정기 검사를 피해왔으며 단속망을 피하려고 오후 8시부터 새벽 4시까지만 공장을 가동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제조된 불량 소시지는 선양지역 대형 농산물 시장을 통해 유통됐으며 유명 브랜드인 '하얼빈 소시지'로 둔갑해 팔리기도 했다.
공안 당국은 제조업자들이 지금까지 불량 소시지를 판매해 챙긴 부당 이득이 200만 위안(3억4000만 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이달 초에도 선양에서 콩가루와 전분 등을 사용해 가짜 분유를 제조, 유명 업체 제품으로 속여 시중에 판매해온 일당 2명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