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사육해 여름철에 도축한 한우 고기가 더 맛있고 몸에도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강원대 동물생명과학대학 이성기 교수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태백시 해발 700m 지역과 100m 지역에서 사육한 한우 3608마리를 대상으로 지육 등급을 분석한 결과 고도가 높은 지역에서 고기의 성숙도가 증가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도축한 한우 고기의 성숙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팀이 한우 48마리를 28개월간 해발 700m 지역과 100m 지역에서 직접 사육해 육질을 분석한 결과 700m 지역에서 사육한 한우 고기의 색깔이 더 진하고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포화지방산의 경우 700m 지역이 평균 56.12%로 100m 지역의 58.96%보다 낮았으며, 몸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단일불포화지방산은 700m 지역이 40.87%로 100m 지역의 37.83%보다 더 높았다.
육질을 살펴보는 지표인 Ph는 700m 지역에서 사육한 한우가 100m 지역에서 기른 한우보다 일반적으로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의 경우 저지대보다는 고지대가, 겨울철보다는 여름철에 도축한 한우의 함량이 각각 더 높았다.
여기에 직접 쇠고기를 시식해보는 관능검사에서도 해발 700m 지역에서 사육해 여름철에 도축한 한우고기가 향기와 조직감에서도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불포화지방과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이 높은 것이 건강에 좋다"면서 "이번 연구를 통해 해발 700m 지역에서 사육해 여름철에 도축한 한우가 불포화지방산 함량이 높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연구논문은 모두 2건으로 유럽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축산관력 학회지(Livestock Science)에 2009년과 2011년 각각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