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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 베트남산 쌀 최대 86만t 수입 예상

이상기온 등으로 주곡인 쌀 부족에 시달려온 필리핀이 올해 베트남에서 80만t이 넘는 쌀을 수입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통신은 프로세소 알칼라 필리핀 농무장관의 말을 빌려 국영기업인 국가식량공사(NFA)가 정부 간 거래 방식으로 베트남산 쌀 20만t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알칼소 장관은 이어 민간 미곡수입업체들도 이달 중으로 열리는 입찰을 통해 66만t의 쌀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격 등 조건이 맞을 경우 필리핀은 올해 한해 베트남으로부터 최대 86만t의 쌀을 들여올 예정이다.

그는 이어 수입쌀이 오는 5∼7월 사이에 반입될 예정이라면서 "민간 수입업체들은 반드시 베트남에서 구입하지 않아도 되며, 가격조건이 더 좋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알칼소 장관은 그러나 베트남과의 쌀거래협정이 오는 2013년까지로 연장됐으며 베트남 정부는 NFA를 통한 물량을 전량 공급할 수 있다고 확약했다고 전했다.

베트남의 미곡수출업체 관계자는 구매에 늑장을 부린 예전과 달리 필리핀이 올해는 베트남산 쌀 수입을 서두르는 것을 감안할 때 쌀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한다면서, 필리핀으로 수출에 자신감을 표시했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쌀 수입량을 130만t으로 책정했으나 세계 최대의 쌀 수입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버리기 위해 실제로는 수입량을 3분2 가량으로 축소할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필리핀의 쌀 수입량은 245만t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식량협회(VFA)는 베트남산 쌀 수출 품목 가운데 가장 많은 25% 도정률 쌀의 톤(t)당 가격을 지난달 14일자로 480달러로 3% 가량 내렸다고 밝혔다.

VFA는 또 5% 도정률 쌀도 본선인도가격(FOB) 기준으로 t당 500달러로 4% 내렸다.

이런 조치는 이달부터 시작되는 쌀 수확기에 맞춰 해외 구매업체들이 가격 하락을 기대하면서 구매를 미루는 상황에서 나왔다고 VFA 소식통은 풀이했다.

소식통은 이번 가격 인하로 베트남산 25% 도정률 쌀의 최대 구매국인 필리핀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베트남 최대 곡창 지대인 남부 메콩강 유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는 지난달 말에 끝난 겨울-봄 수확철에 600만∼700만t의 쌀을 수확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베트남은 또 쌀 시장 안정을 위해 100만t을 비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