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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생산 中최고 '우창 쌀' 짝퉁 피해

일반 쌀보다 3-4배 비싼 가격에 팔리며 중국 최고의 쌀이라는 명성을 얻은 헤이룽장(黑龍江)성 우창(五常)시 조선족들이 재배하는 우창 쌀이 '짝퉁'의 범람으로 소비자들이 기피하면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4일 흑룡강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헤이룽장성에서 수확한 쌀 가운데 지금까지 판매된 쌀은 전체 판매용 쌀의 83.8%인 1천210만t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295만t(32%) 증가했으나 명품 쌀 대접을 받아온 우창 쌀은 전체 판매용 쌀의 37%에 불과한 35만t이 팔리는데 그쳤다.

벼 수매 가격도 500g당 1.65 위안에 불과해 최고 시세를 기록했던 2009년 2.9 위안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겨울 가뭄 여파로 올해 들어 중국의 시중 쌀 가격이 33%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일반 쌀에 비해 윤기가 흐르고 훨씬 차진 우창 쌀은 해마다 수확 철만 되면 중국 전역의 주요기관과 유명 백화점이 앞다퉈 구매에 나서면서 일반 쌀보다 3-4배 이상 높은 가격에도 없어서 못 팔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세계 3대 미곡 지대로 꼽히는 헤이룽장 평야의 뛰어난 토질과 조선족들의 우수한 벼농사 기술에 일찌감치 도입한 친환경 유기농법까지 더해져 일반 쌀보다 훨씬 밥맛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창 쌀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가짜 쌀이 범람하고 급기야 지난해 7월 언론들이 미질이 떨어지는 남방지역 쌀이 우창 쌀로 둔갑, 시중에 널리 유통되고 있다고 폭로하면서 소비자들이 진짜 우창 쌀마저 기피하는 바람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2009년 가격 급등을 경험했던 농민들이 시중 판매를 꺼리는 이유도 있지만 우창 쌀 판매 부진은 짝퉁 쌀 보도 이후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며 "당국의 품질 보증제와 유통망 정비, 대대적인 단속을 통해 짝퉁 쌀을 근절해야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