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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밀양김치공장, 물류단지 전환 추진

농협중앙회가 밀양지역에 국내 최대의 김치공장을 건립키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채산성 문제로 업종을 변경하려 하자 밀양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밀양시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2007년 1월 밀양시 부북면 제대리 608번지 일대 19만1676㎡에 사업비 860억원을 들여 3만6856㎡ 규모의 김치공장을 비롯해 두부공장, 콩나물공장,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는 제대농공단지를 조성키로 하고 각종 절차를 마무리하고 부지 조성공사 중에 있다.

농협은 당초 하루 80t(원료 150t)씩 연간 2만4000t의 김치를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김치공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중국산 김치 수입과 국내산 김치 가격 하락,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와의 경쟁 등으로 경제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김치 공장 설립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농협 측은 김치공장 설립 여부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벌이는 등 재검토 결과 채산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최근 경쟁력 있는 타업종으로의 변경을 위한 용역을 의뢰했다. 농협 측은 결국 지난 1월 17일 김치·두부·콩나물공장을 전면 백지화하고 유통센터를 두 배로 확장한 복합물류센터(생활·농산물물류센터) 농공단지 지구지정 변경 및 실시계획변경을 밀양시에 제출했다.

시민 김모(53)씨는 "농협이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물류센터를 확대한다는 변경안은 창고형 매장처럼 도·소매업까지 진출하기 위한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지구지정 변경으로 복합물류센터가 들어서면 고용 효과가 당초 620명에서 7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고용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다"고 해명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당초 투자협약서를 위배한 것은 사실이나 지구지정 변경을 해 주지 않을 경우 제대농공단지가 흉물스럽게 방치될 소지가 있다"며 "농산물물류센터를 확대해 고용창출을 증대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