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은 소녀시대 내달 CF 선봬
의약품 리베이트 쌍벌제 등의 여파로 전문의약품(처방약) 영업이 여의치 않은 가운데, 그나마 각 대형 제약사들의 주력 일반의약품(일반약)과 음료류가 광고 효과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다.
22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간 관리제 우루사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 30억원(일반약 기준)어치가 팔려 작년 월평균 18억원에 비해 판매액이 67%나 늘었다.
이 같은 판매 호조는 상당 부분 올해 들어 시작된 '차두리 광고' 효과 때문이라는 게 대웅제약 측의 설명이다. 축구 대표팀의 차두리 선수가 다소 어색한 표정, 춤과 함께 '간 때문이야~, 피로는 간 때문이야~'를 반복하는 우루사 TV 광고가 올해 초 전파를 탄 뒤 크게 화제가 되면서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는 것.
일반약과 처방약을 합쳐 지난해 512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한 우루사는 대웅제약 전체 매출의 8%를 차지하는 간판급 제품이다. 매출(잠정집계) 기준으로 2010년 업계 서열 3위로 도약한 대웅제약은 우루사 등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에도 3위권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얼굴'격인 피로회복제 박카스도 광고 효과를 제대로 본 경우다.
동아제약에 따르면 2009년 3억2210만병, 1159억원까지 떨어졌던 박카스의 판매량과 매출은 지난해 3억5150만병, 1281억원으로 회복됐다.
1년 사이 판매량은 9%, 매출은 11%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동아제약 전체 매출 증가율 6%에 비해 단일 품목으로서 눈에 띄는 성적이다. 박카스의 동아제약 매출 비중이 15%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제약업계의 전반적 침체 속에서 박카스가 업계 1위 동아제약 실적의 중요한 '안전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작년 초부터 시작된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습니다' TV 광고 시리즈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 사회 캠페인성 광고 시리즈와 비교해 직접적으로 박카스 구매를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광동제약도 매출 비중 30%를 웃도는 주력 제품 비타500 광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동제약은 비타500 TV 광고 모델로 아이돌 빅스타인 걸그룹 소녀시대를 발탁, 계약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새 TV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제약사 매출 가운데 일반약의 비중은 처방약보다 낮지만, 우루사ㆍ박카스 등 간판격 단일품목 일반약이나 비타500 등 음료의 경우 실적은 물론 회사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리베이트 문제 등으로 어수선한 업계가 광고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