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역에서 유통되는 쌀 가운데 10%가 카드뮴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신민망(新民網) 등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난징(南京)농업대 농업자원 및 생태환경 연구소 판건싱(潘根興) 교수가 중국 전역 6개 지구의 현(縣)급 이상 도시에서 유통되는 쌀 170종을 대상으로 중금속 오염 여부를 조사,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가운데 10%의 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다.
이런 조사 결과는 중국 농업부가 2002년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쌀 안전성 검사 결과 10.3%의 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됐던 것과 일치하는 것이다.
판 교수는 특히 후난(湖南)과 장시(江西) 등 남방지역에서 생산된 쌀의 카드뮴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광산 폐수나 화학공장 오염수가 정화되지 않고 토양에 스며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금속 성분인 카드뮴은 인체에 흡수된 뒤 쉽게 배출되지 않고 누적되기 때문에 오염된 쌀을 장기간 섭취할 경우 중독돼 간이나 신장 질환이 발생, 신진대사를 떨어뜨리고 골절 질환도 유발할 수 있다고 판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된 토양은 오랫동안 자연 정화되지 않으며 벼는 중금속을 쉽게 흡수하기 때문에 카드뮴에 오염된 토양에서 생산되는 벼에 고스란히 전이된다"며 "중금속 오염 토양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농업 전문가들은 "일부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카드뮴이 검출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품질 검증을 받아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쌀 대부분은 안전하다"며 "좌판 등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거래되는 쌀은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