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가 되면 병원은 언제나 감기 환자로 만원을 이루고 심한 경우에는 응급실을 찾는 환자까지 발생한다.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매번 비슷한 현상을 경헙하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 인류가 앓고 있는 가장 오래된 질병이자, 가장 오래 연구해 왔으면서도 아직까지 명백한 치료제를 개발하지 못한 정복되지 않은 질병은 아마도 감기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따져볼 때 한해에도 수억명이 감기에 걸리고 있으며 감기 치료를 위해 소비되는 돈 또한 수천억원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대한 의학적 정의는 아직까지 명확하지 않다.현재 감기는 코와 목 등 상부 호흡기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발생되는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급성이지만 저절로 낫는 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른은 대개 한 해에 서너번 감기에 걸리고 어린이들은 좀더 자주 걸리는데, 여름보다는 겨울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환절기에 자주 걸린다.
감기를 일으키는 주범은 바이러스로 라이노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RS바이러스가 대표적인데 라이노 바이러스로 알려진 종류만도 113종 이상이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사람의 세포에서 증식하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죽이면 사람의 세포도 함께 죽게 되므로 약품을 통해서는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퇴치할수 없다.
설령 항바이러스약이 개발되었다 하더라도 바이러스의 특성상 체내에서 계속 변화하므로 처음에 효과가 있던 약도 나중에는 치료효과가 없어지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에 가서 주사 한 대 맞으면 낫겠지’하고 감기를 가볍게 여기고 그래서 실제 환절기의 병원은 감기 환자로 넘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이미 감기에 걸린 환자에게 병원에서 취하는 처방은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는 약을 주는 것일뿐 근복적인 치료는 아니다.
즉 대중료법으로 감기에 의한 여러 가지 증상을 완화시켜 몸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지 감기를 완전히 치료해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감기의 증상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 코와 관련된 증상과 목이 붓거나 아픈 인후통, 기침, 열, 두통 등으로 어른의 경우는 열이 심하지 않으나 어린이들은 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감기의 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지만 흔히 독감이라고 알려져 있는 유행성 감기에 걸리면 그 증상은 일반 감기에 비해 아주 심해서 면역력이나 체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에게는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독감은 말 그대로 ‘독한 감기’라고 할수 있다.
독감의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로 일반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원인균부터 다르고 폐렴, 인후염등 거의 모든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우선적이지만 이미 걸린 이후라면 초기에 치료를 잘해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감기에 대한 치료가 확실치 않은 바에야 이미 걸린후의 치료보다 예방에 힘써야 하는데 감기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의 다섯가지 사항들을 지켜야 한다.
첫째,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고,귀가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양치질을 하는 등 개인 위생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어린이의 경우 외부에서 활동하다 돌아온 어른에 의해 옮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둘째,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는데 물론 체질의 차이도 있을수 있으나 평소 자신의 체력관리를 얼마나 잘했느냐에 큰 영향을 받는다.
충분한 휴식,균형된 식사,적당한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이 감기 예방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이다.
셋째, 겨울철처럼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의 생활이 많을 경우 실내 온다는 섭씨 18~20도로 유지하고 가습기 등을 이용해 습도는 50~60퍼센트 정도로 조절한다. 또한 하루 2~3회의 환기도 반드시 필요하다.
넷째, 담배와 스트레스를 피한다.다섯째,감기에 걸리기 쉬운 어린이들에게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시키도록 한다.
그러나 일단 감기에 걸린 후에는 약에 의존하는 것보다 안정을 취하고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공급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열이 있는 경우에는 해열재나 소염 진통제를 이용할수 있으나 항생제를 남용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수 있는 스테로이드제제의 사용은 절대 금한다.
어린이에게 사용하는 아스피린은 드물게 라이 증후군을 유발할수도 있으므로 사용량을 철저히 지키도록 한다.
감기 예방 및 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요소인 적절한 영양을 위해서는 우선 면역력을 증가시키기 위해 고단백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감기에 걸리면 입맛이 떨어져서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죽 등만 간단히 섭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체력을 더욱 저하시켜 오랫동안 감기를 앓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러므로 부드럽게 조리된 고기,생선,두부 등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둘째는 비타민C의 섭취다.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링너스 폴링의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C의 충분한 섭취가 인체의 면역체계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신선한 채소와 과일은 식욕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있으므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감기에 걸리면 열이 나고 땀을 흘려서 갈증과 함께 탈수 증상이 생기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물, 차, 탄산음료등 종류는 상관없으나 체온유지를 위해서 차가운 음료보다는 따뜻한 음료들을 권한다.
이외에도 고춧가루를 넣은 콩나물국등의 민간요법이나 한방에서 사용하는 여러 가지 음식들이 있는데 이는 오랜 경험에 의해 알려져 있는것들이므로 적절한 식사와 함께 한번즘 활용해 보는것도 좋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