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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 강화도 선원사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려팔만대장경을 조판한 선원사 주지 성원 스님은 10여 년간 연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각종 응용제품 상품화에 나서고 있다.

연 가공식품 개발을 위한 세계 연 연구소를 운영, 연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고 있다.

그가 그토록 열정적으로 연을 널리 알리는데 나서고 있는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연에 심취한 스님을 만났다.

-성원스님의 연과의 동고동락은 언제 부터인가요.
원래 불교는 연과 관련이 깊다.

그런 가운데 저는 자연스럽게 연과 접했고 그렇게 해서 시작된 연과의 인연은 처음에는 선원사 주변에 있는 연못 1천여평에 소량으로 재배를 시작해 이제는 3만여 평의 연못과 논에 연을 재배하고 있다.

연은 바로 연 하나 심는 만큼 물이 담수화된다는 점인데 즉 연의 재배면적이 늘어나는 만큼 물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본초강목에는 연은 한습을 없애주고 고혈압, 당뇨, 대하증, 요혈, 자궁출혈 등 모든 혈병을 멎게하고 열을 없앤다고 한다.


-연식품은 다이어트에 좋은가요
연은 연근과 연잎으로 구분된다.

연근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변비를 말끔히 해결한다.

연잎에는 황산화 성분이 있을뿐만 아니라 체지방을 분해해 주는 효능이 크고 이뇨와 통변의 효능이 있다.

연잎차를 마시면 체내에 지방을 분해하고 혈액속의 콜레스테롤을 분해해주기 때문에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해소에도 도움이 되고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또한 연잎에는 피를 맑게 해주고 어혈을 풀어주어 혈액순환을 용이하게 한다.

연식품은 세계의 어느 식품보다 최고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연 재배가 자연 생태적으로 기여하는가.
그렇다. 연이라는 식물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만큼이나 오염 속에서도 질기게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연은 다른 식물과 마찬가지로 인위적인 오염에는 취약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정화라는 차원에서는 연은 매우 뛰어난 식물임에는 틀림없다. 연을 재배하면서 지켜보니까 연은 농약과는 거리가 먼 식물이기 때문이다. 연 밭에 가보면 일반 논에서는 사라진지 오래인 미꾸라지를 쉽게 볼 수 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우리 연 밭에서 일하시는 분 중 한분은 소일거리로 작년에 연 밭에서 나오는 미꾸라지를 잡아서 팔았는데 세탁기를 사시는 것을 보았다.

우리 선원사에서 연을 한 3만여 평 재배하고 있는데 미꾸라지를 비롯해 우렁이도 많이 서식하고 있다. 그렇게 한 10여년 환경이 살아나다 보니 온갖 동식물들이 모여들더라.

미꾸라지와 우렁이를 먹기 위해 왜가리는 물론 백로 뜸부기등 새들의 천국이 되고 심지어는 수달까지 오더라. 연 하나로 생태계가 건강해지면서 가까이서 지내는 인간에게도 새로운 기를 불어 넣더라는 것이다.

이 처럼 연이 친환경적이지만 아직까지 연이 어떻게 우리 몸에 좋은지 또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연구되어 있지는 못한 것 같다.

다만 현재까지 이루어진 연구결과물 만을 놓고 본다면 연이 들어감으로서 피를 맑게 하고 다이어트에 적합한 식품이다. 이는 피지방이 분해되어서 불포화 지방산으로 바뀌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서 조차 이를 단순하게 피를 맑게 한다 라고만 표현되어 있을 뿐이다. 하지만 경험적으로 그리고 실제 체험하면서 느낀 바로는 이 같은 연의 효능은 상상 그 이상이다.


-스님께서 앞으로 연의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요.
저는 생연 즉 가공하지 않은 연에는 관심이 없다. 그 분야는 이미 많은 분들이 유통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생연 유통만으로는 연의 가능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저는 연의 건조법과 분쇄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건조와 분쇄를 거쳐 만들어진 제품을 가지고 차도 만들고 과자도 만들고 마사지 팩으로도 만들어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가루로 만든 연 분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연 분말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연 분말을 산업적으로 살펴본다면 연과 식품의결합의 제품인 연근가루, 연잎가루, 연잎차 등을 소재로 약 20여개의 제품으로 개발했다.

또한 연과 김치와 접목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 김치가 세계적 식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안고 있는 문제점중 하나가 발효문제다.

김치는 발효식품이기에 적당한 발효는 필수적이지만 그것이 바로 세계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 분말이 들어감으로서 시어지는 것이나 무르는 것을 억제하는 것은 연에는 칼슘 성분이 많아서 이 같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즉 연 분말에 다량으로 들어있는 철분성분이 김치의 발효를 억제한다고 한다.

선원사에서는 지난해 김치에 연분말을 첨가한 김치제품을 개발해 좋은 호응을 받고 있다. 앞으로 연식품산업은 한식세계화에 일조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