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시원소주)의 광고에 대해 부산 소주시장에서 대선과 경쟁하고 있는 무학이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학은 최근 대선주조가 지역 일간지에 수차례 게재한 티저광고(중요한 내용을 감춰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한 뒤 점차 본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광고)에 대해 ‘부당표시광고’라며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 광고와 유사한 내용을 인터넷에 유포했다며 대선주조 직원 2명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고소하고, 자사 제품에 악의적인 소문을 낸 대선주조 판촉사원을 허위사실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대선은 ‘물? 발암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로 소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시원소주를 만든 물은 안전 합니다’ 등의 내용으로 지난 7·8일과 17일 3회에 걸쳐 부산지역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했다.
대선이 광고전을 시작한 것은 지난달 11일 환경부가 공개한 ‘먹는샘물 브롬산염 검출 업체’에 ‘좋은데이’를 생산하는 데 쓰이는 무학산청샘물의 ‘화이트’가 포함돼 있는 것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발암물질로 알려진 브롬산염(Bromate, BrO3)은 먹는 샘물 제조과정에서 미생물 살균처리를 위해 오존처리를 하는 경우 원수 중의 브롬이온과 반응해 생성되는데, 무학은 브롬산염이 검출된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오존처리를 중단했다.
대선측은 “환경부 발표 이후 물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고 이에 제품의 안전성을 알리는 것은 소비자에 대한 예의이자 책무다”며 “한편으로 무학(좋은데이)을 염두에 둔 공익광고이자 차별광고인 것도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이에 무학측은 “광고 내용이 특정 제품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어서 문제를 삼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하지만 ‘자신들의 제품만 좋다’는 식의 광고가 전체 소주산업에 좋지 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것인 만큼 관련 기관들이 광고 자제를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편 대선주조측은 일간지에 이어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 광고계획을 수립해 자사 제품의 안전성 홍보를 확대할 것으로 알려져 무학의 추후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