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멸치잡이 수협이 사상 최고의 연말 성적표를 받아 들 전망이다.
19일 통영 기선권현망수협에 따르면 올해 남해안 멸치 매출액은 11월 말까지 약 14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까지 연간 매출액 최고기록이었던 2002년 1116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지난해의 연간 위판액 1039억원과 비교해도 크게 증가한 수치다.
12월 들어서도 위판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연말까지 15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수협 측은 "몇 년 전만 해도 위판액 1500억원은 생각지도 못했다" "예상치 못한 호조에 조합원 모두 고무돼 있다"고 전했다.
위판액이 큰 폭으로 늘어난 이유에 대해 수협 측은 예년보다 해파리 피해가 훨씬 적었다는 점을 들었다.
수협 관계자는 "해파리가 멸치 조업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지난해의 경우는 노무라입깃해파리떼가 연근해에 대량 출현하면서 여름철 멸치 생산량이 예년의 30%에 그치고 말았다"며 "올해는 다행히 조업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보름달물해파리떼만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요 증가로 인한 단가 상승도 위판액 증가에 힘을 보탰다.
영양을 고루 갖춘 웰빙음식이란 인식이 널리 퍼지면서 대도시 등에서 수요가 많아져 수년 전만 해도 1kg당 3000~4000원 수준이었던 가격이 서서히 오르면서 올해는 6000원 가량에 팔렸다.
이 관계자는 "어획량 증가와 단가 상승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목표 이상의 '대박'을 낼 수 있었다"며 "게다가 통영시 측의 도움으로 미국 수출길이 열리는 등 올해는 좋은 소식이 줄을 이었던 한해였다"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