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소금과 고춧가루 등 김장재료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수입산 김장재료를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업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지원과(이하 특사경)는 김장철 성수식품 제조·판매업소 70여 곳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해 베트남산 소금을 국내산 천일염으로 둔갑시키거나, 고춧가루의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업소 대표 12명을 대외무역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특사경에 따르면 사상구의 A업소는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베트남산 소금을 국내산 천일염 포대에 담아 원산지를 둔갑시키는 방법으로 가짜 국내산 천일염 8t을 시중에 유통시켰다. 이 업소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새벽 시간을 이용해 원산지를 둔갑시켰으며 저가(30㎏당 5000원)의 베트남산 소금을 고가(30㎏당 1만 원)의 국내산 천일염으로 속여 판매해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B업소의 경우 제조일자를 표시하지 않아 생산시기를 알 수 없는 천일염 5t을 시중에 유통시키다가 적발됐으며, 고춧가루 판매업소 10곳은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거나 수입산과 국내산을 혼합해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특사경 관계자는 “김장의 주요 재료인 소금과 고춧가루의 경우 소비자들이 육안으로 원산지를 식별하기 어려워 이를 악용한 원산지 둔갑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소금은 제조일자에 비해 지나치게 포대가 깨끗한 경우, 고춧가루는 붉은 빛이 강하고 매운맛과 냄새가 진할 경우 수입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