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멸치잡이 기선권현망업계가 수협 설립 91년 만인 올 연말 매출부문에서 사상최고치인 1500억 원대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기선권현망수협(조합장 진장춘)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올해 누적 위판고가 1197만 상자, 1407억 원으로 집계됐으며, 12월 위판고가 100억 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010년 전체 위판고는 1500억 원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기선권현망수협의 역대 최고 위판고는 지난 2002년의 1116억 원으로, 올해에는 11월 누계치만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연말을 넘기면 1500억 원을 달성해 국내 수협역사 상 대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 실적은 불과 48개 선단이 마른멸치 단일 제품을 생산하며 만들어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경이적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판고 1000억 원 달성은 전국 94개 일선수협 중 상위 5개 수협 정도만이 가능할 만큼 결코 쉽지 않은 성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기선권현망수협을 포함한 부산시수협, 여수수협, 삼천포수협, 경북 구룡포수협 등 5곳만이 위판고 1000억 원 이상을 달성했으나 각종 수산물을 종합적으로 집하, 위판하는 나머지 수협들과 달리 기선권현망수협은 마른멸치 단일 상품만을 취급한다.
진장춘 조합장은 기선권현망업계의 기록적인 성적은 올해 봄 어기 종료직후 어느 정도 예상됐다고 한다.
그는 1월부터 3월까지 이어진 봄어기 동안 조합 소속 48개 선단이 5926t의 마른멸치를 생산, 403억 원의 위판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봄 어기 때 단가 상승이 위판고 증가를 이끌었다.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이상 감소했지만 1kg당 단가는 3300원 수준에서 올해 6800원대로 2배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이어 3개월간의 법정금어기를 끝내고 7월 재개된 가을어기는 연일 만선으로 어획량까지 뒷받침되며 2010년을 최고의 한 해로 만들었다.
기선권현망수협 백종옥 지도상무는 “지난 8월 이후 세멸 어획량이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며 “12월은 날씨가 추워져 조업일수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겠지만 1500억 원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