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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진영단감' 출하

"진영단감 납시오."
우리나라의 단감 시배지로 명품으로 꼽히는 경남 김해 진영단감이 본격 수확되기 시작했다.

80년 재배역사를 자랑하는 진영단감은 뛰어난 재배기술과 천혜의 기후조건으로 전국의 어떤 단감도 근접할 수 없는 지존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진영단감은 1927년 진영역장을 지낸 일본인 요코자와가 진영지역에서 한국여성과 결혼한 뒤 처음으로 재배됐다. 당시 일본인 학자들은 토질과 기후, 풍토 등에서 진영지방을 단감 재배의 최적지로 판단했다.

3일 김해시에 따르면 김해시 진영읍 일대에는 현재 1천600개 농가, 1천660㏊에 연간 2만6천t의 단감을 생산해 30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연평균 기온이 14도를 유지하는 진영지역은 산이 병풍처럼 동서로 가로지르며 주산지대를 감싸고 있어 남쪽지방에 흔히 불어오는 해풍은 물론 태풍으로부터도 안전하다.

또 서리가 오는 시기가 늦어 생육기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 10일가량 길어 일조량이 좋은 탓에 색깔과 모양, 맛, 당도 면에서 최고를 자랑한다.

이 덕에 올해 다른 지역 단감농가가 일찍 찾아온 추위로 심한 냉해 피해를 본 것과 달리 이곳 진영 단감은 멀쩡하다.

단지 올해는 개화기 때 기온이 떨어지고 잦은 비로 일조량이 부족해 착과율이 떨어져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20∼30%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나무에 달린 단감 수는 다소 적어도 단감의 크기와 품질은 훨씬 뛰어나다.

당도는 평균 16∼17브릭스(Brix)로 타 지역에서 달다고 소문난 평균 14브릭스에 비해 월등하다.

김해시 진영읍 여래리에서 15년간 단감농사를 해온 금병농원 윤갑수(54)씨는 "수확을 앞둔 보름간이 단감의 색과 당도 등 품질을 결정 짓는다"며 "올해는 수확량이 다소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잘 자라줘 오히려 가격은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단감왕'에 오르며 친환경 재배를 위한 단감연구회를 운영하는 윤씨는 "전국 최고의 명성에 걸맞게 안전하고 정직하게 키운 자식 같은 단감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자세로 신뢰감을 주니깐 판매도 잘 된다"며 활짝 웃었다.

단감은 변비의 요인인 타닌이 체내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변비와 무관하고 모든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어 식사대용 및 피부미용, 다이어트 식품으로 으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진영단감 제전위원회는 오는 5∼7일 진영운동장과 진영읍 일원에서 진영단감의 우수성을 알리는 제26회 진영단감제를 연다.

축제에는 단감품평회와 우수 단감 전시회, 단감 비교 전시회, 단감깎기, 단감쌓기, 단감먹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며 명품단감을 시중가보다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